김태형 감독 "김강률 조기투입, 홍건희 담증세로 어쩔 수 없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경기에서 마무리 김강률의 등판 시점이 앞당겨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5차전에 앞서 "김강률이 8회말을 실점 없이 막고 투구수만 많지 않았다면 9회말에도 맡기려고 했다"며 "홍건희의 등판이 불가능한 데다 LG 중심타선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에 김강률과 승부하게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LG에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3-2로 앞선 8회말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홍창기에 좌전 안타, 김현수에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채은성, 문보경에 연이어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3-4로 게임이 뒤집혔고 9회초 추격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눈여겨볼 부분은 김강률의 등판 시점이다. 마무리 투수가 9회가 아닌 8회, 그것도 이닝 시작부터 투입된 부분은 포스트시즌이 아닌 정규시즌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의문은 하루 만에 풀렸다. 셋업맨 홍건희가 전날 경기 전 담증세를 호소하면서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했다. 베테랑 우완 임창민이 최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경기 후반 살얼음판 리드 상황에서 김 감독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김강률 한 사람뿐이었다.

김 감독은 "홍건희가 지난 주말 인천 SSG 랜더스전 등판을 마친 뒤 등에 담증세가 왔다"며 "어제 괜찮다고 했어야 하는데 오늘 괜찮다고 한다. 이제는 나가는 게 가능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임창민의 경우 퓨처스리그에서 베스트 컨디션이라고 할 때 다시 부르려고 한다"며 "초반에 많이 던지면서 피로가 좀 쌓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