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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영화보다 통찰력"…오종혁→유회승 '은밀하게 위대하게' [종합]

기사입력 2022.05.04 17:14 / 기사수정 2022.05.04 17:2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가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가 5월 14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은 북한 남파 특수공작 3인방이 조국 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달동네로 잠입해 각각 동네 바보,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신분을 위장해 살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인 동명 웹툰은 1천만 독자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뮤지컬은 2016년 8인극 버전 초연 후 전국 31개 지역에서 공연했다. 12인극 버전인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2월 조기 폐막했고 2년 3개월 만에 돌아오게 됐다. 이번 삼연에는 오종혁, 이호원, 백인태, SF9 유태양, 엔플라잉 유회승, 김지휘, 가람, 서승원, 김수용 이경미, 박채원 등이 출연한다.

중소극장 뮤지컬 흥행을 이끈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가가 참여한다. 김병진 안무가는 2016년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안무가로 데뷔했다. 세 사람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시작으로 뮤지컬 '인터뷰', '스모크', '프리다' 등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이어와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배우들은 4일 서울 성북구 서경대학교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진행한 연습실 공개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빨래', '평범한 나라 평범한 집 평범한 나', '나는 두렵습니다', '죽어서 영원히 살아라' 등을 시연했다.


이규린 프로듀서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만들기 위해 'THE LAST'를 붙였다. 8인극에서 12인극으로 확장하면서 여러 부문에서 힘을 줬다. 2년 전에 못다 한 무대를 다시 올려 다행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배우들과 건강하게 공연을 마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추정화 연출은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자체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는 것 같아 기쁘다. 처음에는 영화에서는 엄청난 무술신이 있는데 유니플랙스 2관에서 어떻게 올리려고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무대에 올렸고 만족한다. 이번에 대표님이 마음을 먹고 8명에서 12명으로 확정했다. 4명이라는 자체가 굉장한 숫자이고 풍족해졌다. 작은 규모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5446 부대만 할 수 있는 칼군무와 무술을 선보이고 실감 나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나 했다"라고 설명했다.

추정화 연출은 "영화에서 무술신은 현장성 있게 리얼하게 표현했지만 무대에서는 그것이 가능해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뮤직 자체가 칼이 돼야 하고 안무가 무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래와 춤을 곁들인,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진 장면을 준비하고 있다. 배우들이 하루종일 파스 냄새를 풍기며 몸을 쓴다. 다치기도 했다. 스스로 욕심내며 하고 있더라. 무대 위에서 완벽하고 세련되고 칼처럼 잘 맞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배우들의 멋진 합을 보여주는 게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고 했다.

김병진 안무감독은 "오디션을 통해 국정원을 뽑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오랜 시간 3차까지 워크숍을 갔던 기억이 있고 이를 통해 뽑힌 배우들이어서 든든하다. 연습실에서 아직 보여주지 않은 테크닉과 에너지가 있다. 더 이상의 배우들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든든한 배우들이니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자신했다.

오종혁·이호원·백인태는 동명 영화에서 김수현이 맡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 역을 맡는다.

오종혁은 "삼연에 합류하게 됐는데 작품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와중에 내가 어린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더라. 배우분들을 보면서 극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다른 생각을 안 하고 내가 녹아들기만 하면 좋은 극의 일원이 되지 않나 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라며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호원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영화, 웹툰을 잘 알고 있고 너무 재밌게 봤다. 뮤지컬이 있다고 해 솔직히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추정화 연출님이 정말 좋은 연출님이기 때문에 같이 해보면 좋겠다고 추천해줬다. 그런 기대를 갖고 각색한 대본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웹툰, 영화보다 통찰력 있는 각본이 나온 것 같다. 좋은 대본으로 연기할 수 있어 진심으로 신이 났다. 같이 연습해보니 역시 통찰력 있는 디렉팅을 해주시는 덕분에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일원이 된 소회를 이야기했다.

팝페라 듀오인 듀에토 멤버로 JTBC '팬텀싱어'에서 인기현상 팀으로 준우승을 거머쥔 백인태는 2년 전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조기폐막하는 아쉬움을 안은 바 있다.

백인태는 "똑같은 뮤지컬을 두 번째 하다 보니 넓은 시선에서 원류환 역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고 있다. 정말 많은 배우들이 연기적으로나 동선적으로 도움을 주신다. 백인태가 연기하는 게 아니라 원류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SF9 유태양과 김지휘는 북한 남파 공작원이자 원류한의 라이벌 리해랑을 연기한다. 원류환에 대한 동경심 하나로 최연소 남파 요원이 된 리해진 역에는 엔플라잉 유회승과 가람, 차이도가 출연한다.

유태양은 "좋은 기회를 주셔서 리해랑 역할을 맡았다. 일단은 너무 기뻤다. 대본과 노래를 준비해 갔을 때 너무 떨리고 긴장해 가능할까 했는데 출연하게 돼 너무 기뻤다. 여기 계신 배우, 감독, 연출님들 모두 다 선배님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세로 시작했다. 연습을 하면서 느낀 건 열심히 하는 만큼 제목처럼 다 같이 은밀하지만 위대하게 나아가는 길을 걷고 있지 않나 한다. 그래서 더 좋은 연기와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회승은 "처음 작품을 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여러 작품을 했음에도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 처럼 본격적으로 춤과 무술과 여러가지가 종합된 뮤지컬은 처음이어서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먼저 해본 뛰어난 선후배님, 감독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기대면서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의 공연이 기대된다. 불안한 시기가 안정된 건 아니지만 많은 관객이 좋은 작품을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된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휘는 "이번에 새롭게 합류했는데 리해랑은 성격이 군인 답지 않지만 어떨 때는 무섭고 날카로운 면이 있다. 분위기 메이커일 수 있고 '평범한 나라, 평범한 집, 평범한 나' 넘버 같이 마음안의 꿈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닌가 한다. 삼인방 중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챙겨주지 않는 것 같지만 츤데레인 점이 나와 비슷하다. 겉으로는 윽박지르고 무시해도 뒤에서는 가장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가람은 "2020년 때 참여했다. 공연이 짧았는데 그 사이에 군대를 다녀왔다. 5446 부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특화된 군인 정신을 보여주려고 한다. 저는 공익을 다녀왔지만 조금 발전한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리해진은 17세 고등학생이다. 실제 나이가 32세여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고등학생이 낼 수 있는 풋풋함을 표현하도록 공부하고 여러 관리를 하고 있다. 보송보송하고 에쁜 모습으로 만나 뵙기 위해 노력 중이니 기대 바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수용과 서승원은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5446부대 총 교관 김태원으로 분한다. 서사의 비중이 커진 이중간첩 서수혁 역은 임강성, 서동진이 함께한다. 국정원 요원 역에는 류지한, 조상현, 박신형이 캐스팅됐다.

김수용은 "초연부터 참여해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까지 이어졌는데 기본적으로 작품의 스케일이 커졌다. 스케일이 커진 만큼 내용이 보강됐고 액션도 고난도다.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덜 해 다행이다. 초연 때도 느꼈지만 너무 재밌는 작품이다. 웹툰을 무대로 옮긴 작품 중 감히 말하면 바이블이지 않을까 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많이 보강하고 확장됐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다.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 새로운 작품처럼 바뀌었으니 보신 분들도 많이 찾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순임 역으로 뮤지컬 '메노포즈' 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이경미는 "정말 오랜만이다. 공연계의 암흑기였던 코로나19를 지나서 안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암흑기를 겪어 3년간 공연을 못 했는데 이렇게 다시 공연에 참여해 너무 기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경미는 "캐스팅될 때 기대가 많았다. 연습실에 나와 보니 너무 좋은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배우들과 같이해 너무 행복하다. 처음 참여하게 돼 잘 모르고 어리바리했는데 좋은 배우들이 옆에서 도와줘 너무 고맙다. 정말 실망하지 않을 거다. 연습실에서 전율을 느끼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피, 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희열과 전율, 눈물 등 여러 가지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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