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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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언니 향한 마음의 짐 털었다 "스피드 전향 후 국대 탈락" (우리 사이)

기사입력 2022.05.03 10:36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박승희가 친언니 박승주에게 오랜 시간 담고 있던 마음의 짐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JTBC ‘우리_사이’에서는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박승희와 언니 박승주, 동생 박세영 삼남매가 출연했다. 박승희는 자타공인 국내 빙상계의 레전드, 박승주는 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박세영은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빙상 가족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승희는 언니 박승주에게 “내가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후 기분이 어땠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승희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후 자매가 나란히 경쟁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승주가 최종 탈락하고 곧바로 은퇴까지 했기 때문.
 
박승희의 걱정과 달리 박승주의 대답은 의외였다. 박승주는 “(은퇴를 한 건) 너 때문이 아니다. 나도 잘 탔는데 떨어졌으면 모르겠는데, 말도 안 되는 기록으로 떨어졌고 아쉬운 건 기록 하나 뿐이다”고 쿨하게 답했다. 선수 이전에 자매이기 때문에 차마 묻지 못했던 오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빙상 선수 가족이다 보니 각자의 성적에 대한 비교도 편하게 얘기 나누기 어려운 주제였다. 박승주는 “질투 같은 건 전혀 없었다”며 “나도 내 종목에서 착실하게 잘 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자꾸 비교를 하니 그게 짜증나긴 했다. 딱 한번 기분 나빴던 게 선생님이 나를 불렀는데 내 이름이 아니라 ‘승희 언니’라고 소개를 하더라”고 당시엔 차마 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세 사람은 박승희의 소치 동계올림픽 500m 경기를 되돌아보는 자리도 가졌다. 당시 결승전에서 박승희는 선두로 출발했지만 미끄러지며 최종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에 박승희가 지난 8년간 한 번도 다시 보지 못했던 경기였다. 박승주는 “내가 숙소에 찾아가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시늉을 하며 동생을 놀렸다”고 말했고, 박세영은 “진짜 간절했으면 넘어져 펜스에 부딪치기 전에 벌떡 일어났어야 했다”며 가족끼리만 할 수 있는 구박을 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박승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 후 가방 디자이너에 도전, 2년간의 준비 끝에 자신의 가방 브랜드를 론칭 해 화제가 됐다. 최근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SBS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 나서 국민들의 공감을 사는 어록들로 관심을 모았다. 현재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타고난 승부욕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JTBC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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