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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임성한 작가, 상상 뛰어넘는 전개…시청자만큼 소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2.05.03 06: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민영이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의 긴 여정을 마친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이민영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TV조선 토일드라마 ''결사곡3')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결사곡3'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여자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와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로, 이민영은 한 번의 결혼 경험이 있는 중국어 번역가 송원 역을 연기했다. 시즌3 초반부터 사망한 후, 혼령으로 재등장하며 파격적인 극의 전개에 힘을 보태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1일 전파를 탄 '결사곡3' 마지막회가 10.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운 가운데, 이민영은 "2년 여간 송원으로 살아왔는데, 촬영이 딱 끝났을 때 실감은 안 나더라"면서 "배우들은 방송이 끝난다고 해도 그 배역을 계속 생각하고 있지 않나. 어제 드라마가 종영했는데,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시원섭섭하다"고 종영 소감을 얘기했다.


"무엇보다 소복을 벗은 시원함이 크다"고 말을 이으며 환하게 웃은 이민영은 "그러면서도 또 약간 열린 결말이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에서는 섭섭한 마음도 있다. 시청자 분들에게 좀 더 속시원히 마무리 인사를 해드렸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는 아쉬움도 있다. 저의 상상을 뛰어넘는 작가님의 전개에 저 역시 시청자 분들 못지 않게 소름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시즌3 초반에 그렇게 죽게되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고, 약간은 슬프기도 하고 그렇더라"고 말한 이민영은 "시즌1 때부터 송원의 마지막을 알고 있어서, '언제 죽을까'를 기다려오고 그런 부분도 있었다. 시즌3까지 이렇게 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회에서 저승사자들에게 아기 때문에 이승을 못 떠난다고 했던 송원은 서반(문성호 분)의 차 옆자리에 탄 채 저승사자들이 돌팔이 같다고 지적하며 "아주 잠깐이지만, 한편으로 '부장님이었으면'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자신의 외로움으로 인해 은근히 서반의 죽음을 바랐다는 뜻을 내비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 장면을 언급하자 이민영은 "저도 그 대사를 보면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생각이 들더라. 정말 할 말이 아닌 것 같다 싶으면서도, 그냥 죽어서의 혼잣말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무섭더라. 그 대사가 저 스스로도 좀 무서워서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고민이 좀 있었다"고 얘기했다.


'귀신으로 마지막회까지 등장했다'는 넉살 어린 취재진의 말에는 "촬영하면서는 정말 웃으면서 재미있게 찍었다. 그러다가 제가 갑작스럽게 침대 위에 누워있거나 할 때는 감독님도 무섭다고 하시더라. 그럴 때는 화기애매한 현장이 됐다"고 웃으면서 "웃기면서도 순간순간 무서운, 그런 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화제가 됐던 출산 직후 눈을 뜬 채 죽음을 맞이했던 장면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민영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제작진 분들이 병원을 찾아서 관계자 분들에게 해당 내용을 배웠다. 저 역시도 찾아볼 수 있는 영상들을 다 찾아보면서 준비하려고 했다. 있을 줄 몰랐는데, 유튜브에도 출산 장면이 있더라. 사실 제가 안구 건조증이 심한 눈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었다. 화면을 보는데 저 스스로도 너무나 놀랐다. 돌덩이처럼 굳어 있더라"고 전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눈이 안보이더라. 중간에 좀 깜박였으면 눈이 안 상했을텐데, 약간 상했었나보다. 눈 앞이 뿌옇게 안 보일 정도로 그렇게 긴장을 하면서 살았었다. 그런데 너무 슬프다 보니까 또 눈물일 그렇게 나더라. 시부모님도 '아가라고 한 번도 못 불러봤는데' 라면서 순간적으로 몰입해서 연기를 해주시고 해서 '울면 안된다'고 집중하면서 연기했었다"고 덧붙였다.


1994년 MBC 공채탤런트 23기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던 이민영은 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2018)', '닥터 프리즈너(2019)' 등을 통해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와 가까이에서 호흡했다. 이후 현재의 '결사곡' 시리즈에 출연해 미워할 수 없는 불륜녀 연기를 몰입감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얻었다. 

'결사곡'의 시즌 4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저희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을 아낀 이민영은 "송원이는 너무 구천을 떠돌지 않았나. 이제 좀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시즌3까지 함께 호흡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함께 느껴주시고, 함께 분노해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또 시즌3에 새로 합류하신 배우 분들이나 제작진 분들, 감독님께도 너무나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차기작은 6월 TV조선에서 방송 예정인 새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다. 연출을 맡은 김윤철 감독과는 자신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짝'(1994~1998) 이후 20여년이 넘는 시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민영은 "'마녀는 살아있다'로 또 다른 이민영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지담미디어, TV조선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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