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윤지성이 워너원의 의미를 짚었다.
27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薇路)' 발매를 앞둔 윤지성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윤지성이 1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 '미로'는 타이틀곡 '블룸(BLOOM)'을 비롯해 '토독토독 (With.베로)' '썸머 드라이브(SUMMER DRIVE)(Feat. 종현)' '슬립(SLEEP)' 등 총 5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워너원 멤버였던 이대휘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101')에 함께 출연한 뉴이스트 출신 김종현이 참여한 '썸머 드라이브'는 단번에 눈길을 끈다. 윤지성은 이대휘와 함께 작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종현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을 펼쳤다.
이에 대해 윤지성은 "(이)대휘에게 곡을 맡겨둔 것처럼 항상 '곡 좀 줘'라고 한다"고 웃으며 "앨범을 환기해줄 트랙이 필요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곡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뢰했는데 (이대휘가) 흔쾌히 서너 곡을 보내줬다. 그중에서 '썸머 드라이브'가 정말 좋았다. 대휘가 랩 가이드까지 보내줬는데 거기에서 (김)종현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김종현에게) 연락했는데 또 선뜻 랩을 해줬다"고 수록곡 작업 비화를 밝혔다.
이어 "대휘는 내게 발라드 곡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더라. 그래서 '너만이 할 수 있는 힙하고, MZ세대 같은 곡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뚝딱 만들어서 보내줬다. 저와 대휘의 추억이 담긴 가사도 있다. 워너원 월드투어 당시 나랑 대휘, (김)재환이 셋이서 금문교를 간 적이 있다. 그중에서 대휘가 막내인데 영어를 가장 잘한다. 대휘가 없으면 굶어죽을 뻔 했다. 그 추억을 가사에 녹여봤다"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워너원 멤버들도 윤지성의 컴백을 축하했다. 윤지성은 자신이 만든 타이틀곡 '블룸'을 들은 이대휘의 반응에 대해 "'생각보다 노래가 너무 좋다'고 하더라. 너무 날 것의 느낌처럼 느껴져서 걱정했는데 대휘가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작업물'이라고 해줘서 힘이 됐다"고 전했다.
윤지성은 힘들었던 시기도 떠올렸다. 그는 '프듀101' 출연 당시를 회상하며 "데뷔를 하고 싶어서 스스로 나간 거다. 누가 등 떠밀어서 나간 게 아니니까 잘 해야 하는데 그만큼 많이 힘들었다. 성향 자체가 서바이벌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경쟁을 힘들어 하는 성격이다. 분란이 생기는 것도 싫다. 워너원 데뷔를 27세 때 했으니까 그때 고시원도 탈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워너원은 '2021 MAMA'를 통해 3년 만에 재결합 무대를 펼쳤다. 개인 스케줄 조율이 쉽지 않아 단체로 연습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재결합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윤지성은 "처음에는 '이게 진짜 되나?' 싶었는데 점점 '진짜 하나? 진짜 하네?'가 됐다. 무대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게 큰 힘이 된다. 멤버들의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니까 그대로 돌아간 기분이 들고, 멤버들에게도 굉장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매번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더라도 서로의 근황을 잘 알고 있고, 응원하면서 챙기는 게 좋았다"고 워너원 멤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이 잘 안 풀려서 힘들 때 곧장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 (워너원 활동 때는) 숙소 들어가면 서로 얘기하고 풀고 그랬는데 지금은 반려견 베로를 앉혀두고 '아까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니?' 이렇게 되니까"라고 토로하며 웃은 뒤 "그룹과 솔로의 책임감도 조금 다르기는 하다"고 털어놨다.
많은 변화를 거쳐 성장한 윤지성이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그는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을 추구한다. 내 음악에는 세계관도 없지만 산책길에 편안히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마들고 싶다. 나중에 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될 때 사람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남긴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윤지성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국내 아티스트로는 넬과 헤이즈, 비비를 언급하며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불러주는 분들이 정말 좋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이어 "레이디 가가 선배님, 마룬파이브 선배님, 에드 시런 선배님. 테일러 스위프트 선배님. 아리아나 그란데 선배님"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DG엔터테인먼트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