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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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혼내세요?"…'비아이 마약 제보' 한씨, 양현석 측에 항의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2.04.25 17:50

김노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흡입했다는 의혹을 고발한 공익제보자 한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 측 변호인에게 항의했다.

2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양현석은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을 공익 제보한 한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양현석 변호인은 양현석 외 피고인 김모씨에 대해 물었다. 김모씨는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4차 공판 기일에 출석했다.

앞서 한씨는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을 언급하며 "이승훈과 만나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YG 사옥 주변에 깜빡이를 켜고 정차했는데 김모씨가 왔다. 김모씨가 '(이)승훈이 대신해서 왔다.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며 블랙박스 선을 빼고 녹음기가 있나 몸 수색을 하고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제 번호도 가져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양현석 측 변호인은 "증인(한씨)은 '김한빈의 마약 문제가 양현석 귀에 들어간 것 같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양현석이 몰랐다고 했는데 그러면 김모씨는 양현석이 (비아이의) 마약 문제를 알지도 않는데 먼저 나섰다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한씨가 "(김모씨가) 자기 선에서 수습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런 뜻으로 진술한 것"이라고 답변하자 양현석 측 변호인은 한씨의 진술 번복을 주장하며 다소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한씨는 "저를 왜 혼내시냐"고 항의했다.

양측이 격앙되자 재판부가 개입해 상황을 정리했고, 양현석 측 변호인은 한씨에게 "혼내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는 거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고 말했다. 한씨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장시간 진행된 증인 신문은 주로 한씨의 과거 연예기획사 연습생 생활 기간, 지속적인 마약 흡입, 양현석을 처음 만난 시기와 장소, YG 사옥을 첫 출입한 시기 등에 대한 진술 시비를 가리는 데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양현석 측 변호인이 한씨의 사생활 관련 질문을 이어가거나 다소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자 한씨는 "제발 2차 가해를 하지 말아달라"며 흥분하기도 했다. 재판부 역시 양현석 측을 바라보며 "(한씨의) 개인적 선택이나 행동에 대해 공격적으로 하지 마라"고 지적했고, 양현석 측 변호인은 "증인을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고 했다.


한편 가수 연습생이었던 한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YG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진술했지만 번복했다. 이후 한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YG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제보했다.

앞서 한씨는 18일 진행된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람(양현석 전 대표) 말을 안 들으면 죽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찰이 "양현석 전 대표가 '나는 진술 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도 주고 변호사비도 주겠다'고 말했냐"고 묻자 한씨는 "네"라고 답했다.

그러나 양현석 전 대표는 한씨를 협박한 혐의, 범인 도피 교사 혐의 등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LSD를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씨는 같은 해 11월 1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사진=박지영 기자, 인스타그램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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