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을 공익제보한 한씨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총괄 프로듀서의 마약 수사 무마 관련 증언을 내놨다.
2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렸다.
양현석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의혹을 공익 제보한 한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양현석 변호인 측은 양현석과 함께 기소된 또 다른 피고인 김모씨 관련 내용을 한씨에게 물었다. 김모씨는 방조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한씨는 양현석이 김모씨를 보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양현석 변호인 측은 "증인(한씨)은 2019년 6월 김모씨가 '(이)승훈이 대신 내가 왔어. 나는 이런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며 (김)한빈이와 승훈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씨는 "김모씨의 말에 대해 내가 경찰 조사를 받거나 대마초 흡연이 걸리면 연락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김모씨가 왔을 때 제 입장에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낯선 남자가 몸 수색을 하고 휴대전화를 보고 하니까 무서웠다. 내가 YG 소속이 아니니까 관리하기 어렵지 않나. 그래서 입단속과 행동 단속을 시키려고 (김모씨를) 보낸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양현석 변호인 측은 "공익신고 당시 김모씨와 나눈 카톡 내용을 왜 제보하지 않았냐"고 물었고, 한씨는 "무슨 대화를 나눈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메시지보다 통화를 더 많이 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가수 연습생이었던 한씨는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YG 소속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의혹을 진술했으나 번복했다. 이후 한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YG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제보했다.
그러나 양현석 전 대표는 한씨를 협박한 혐의, 범인 도피 교사 혐의 등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LSD를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한씨는 같은 해 11월 1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사진=박지영 기자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