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의사 출신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이 폐암 투병기를 공유했다.
홍혜걸은 24일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홍혜걸 박사의 폐 수술 투병기, 간유리음영과 폐암"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홍혜걸은 "14일 폐암 수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며 "공식적인 폐암 환자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폐암 투병기를 전하려 한다"며 "저처럼 폐암 조기 진단을 받은 분이 아니거나 폐암으로 큰 고통을 겪은 분들은 이 영상이 불편하실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지금) 기관지가 조금 자극이 되긴 한다"면서도 "어제는 남산에 올라가기도 했다. 순조로운 치유 과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수술한 환자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안색이 좋아보인다"는 댓글을 본 그는 "수술을 하면서 체중이 6~7kg 빠졌다. 얼굴살이 쏙 빠져서 그렇다"고 답했다.
홍혜걸은 "의학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간유리음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끄럽지만 담배를 많이 피웠다"며 "대학생이었던 88년도부터 담배를 하루의 반 갑 정도 피웠다. 30년 정도 그렇게 하다 간유리음영을 발견하고 담배를 끊었다. (끊은지) 겨우 5~6년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암센터에 CT 기계가 들어왔다. 그래서 한 번 찍어봤는데 폐에 이상 소견이 나왔다"며 본인의 CT 사진을 공개했다. 홍혜걸은 "의사가 폐결핵을 앓고 난 흔적이라고 했다"며 "당시 의사들은 간유리음영이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후에 받은 건강 검진에서도 비슷한 소견이 나왔다"고 붙였다.
홍혜걸은 "7~8년이 흐르고 또 검사를 받았다"며 "그 때는 의사가 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좋지 않은 증상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 때 비로소 의사들이 간유리음영의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홍혜걸은 "내가 의학 기자인데…"라며 당시의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홍혜걸은 "2012년에 1.2cm 크기였던 간유리음영이 2019년에 1.9cm로 커졌다"며 "수술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수술 전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 4~5개월 동안 훈련을 했다"며 "폐 전체를 뜯어내게 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혜걸은 완치 상태는 아니라며 "폐암 수술 5년 후 생존율이 83%라고 한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홍혜걸은 1994년 의사 여에스더와 결혼,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사진 = '의학채널 비온뒤'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