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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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사건 떠오르게 하는 '신혼부부 니코틴 살인사건'…안정환·송은이 충격 (용감한형사들)

기사입력 2022.04.23 09:41 / 기사수정 2022.04.23 09:4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용감한 형사들'에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형사들의 치열한 수사 과정이 펼쳐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강서경찰서 강상철 형사와 새롭게 세종북부경찰서 유제욱 수사심사관과 정영균 형사가 출연했다. 

먼저 강상철 형사가 '강서구 방화동 살인사건'을 소개했다. 대로변에서 피를 흘린채 사망한 피해자의 몸에는 무려 7군데의 자상이 남았다. 정육점에서 살과 뼈를 분리할 때 사용하는 뼈칼이 범행도구로 발견됐다. 권일용 교수는 "회칼, 뼈칼 등이 사용됐다는 것은 치밀한 계획 살인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범인의 지문이나 DNA도 검출되지 않았고 단 한 명의 목격자도 없었다. 형사들은 일대의 CCTV를 모두 확인했고 도주하는 남성을 찾았다. 마치 작은 점으로 보이는 CCTV 장면을 놓치지 않은 강 형사는 이를 역추적했고, 사건 발생 전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배회하는 남성을 발견했다. 이후 사건 장소 주변 CCTV 120개를 분석, 그 남성이 찍힌 21개의 CCTV를 발췌했다.

CCTV 속 희미하게 나타난 모습을 토대로 몽타주를 작성했다. 강 형사는 이를 바탕으로 동네 주민은 물론 이사 간 사람까지 약 6000여 명을 조사했다. 윤곽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강 형사는 이미 살펴본 30TB, 영화 만편 분량의 CCTV 재분석에 돌입했고, 용의자가 내족지 보행, 안짱걸음으로 걷는다는 숨길 수 없는 특성을 발견했다. 권 교수는 "내족지 보행이 흔하지는 않다. 법정에서도 증거가 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 때부터 용의자의 걸음걸이를 쫓아갔고, 용의자가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이는 무릎밖에 안 나오는 CCTV 영상 속 걸음걸이만 보고 잡아낸 것이라 놀라움을 자아냈다. 해당 시간에 돈을 인출한 사람을 확인했는데 딱 한 명, 바로 50대 남성 김씨였다. 



강 형사는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이 났다"라고 돌이켰다.결국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김씨는 조선족으로 4000만 원을 받고 피해자를 살해한 청부 살인범이었다. 

이어 세종북부경찰서 유제욱, 정영균 형사가 출격,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오사카 신혼부부 니코틴 살인사건'을 파헤쳤다. 

스물하나,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신혼여행 첫날, 화장실에서 아내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남편은 친정식구들이 아내를 향해 폭행, 폭언, 갈취 등을 했고 결국 신혼 첫날 술을 과하게 마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형사들은 현장 기록을 분석했다. 화장실 바닥에는 적하 혈흔이 있었고, 전자담배와 의문의 녹색통을 발견했다. 아내는 급성 뇌종창으로 사망했다. 권 교수는 "뇌세포 주위와 뇌혈관 주위 세포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뇌부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죽은 아내에게서 세 군데의 주사 흔적이 발견됐다.


사인은 니코틴이 혈관 내 대량 투여된, 급성 니코틴 중독이었다. 녹색병이 바로 니코틴 원액이었던 것. 의문은 계속됐다. 아내가 술을 마셨다고 했지만, 알코올이 혈액에서 검출되지 않고 위에서만 검출됐다.니코틴과 알코올이 연달아 주입된 것 같다는 말에 송은이는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요?"라고 슬퍼했다.

정맥에 정확하게 놓인 주사자국도 의심스러웠다. 부검 결과로 타살 의심이 확고해졌고, 용의자는 남편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죽고 8시간이 지나고서야 첫 연락을 취했다. 친정 식구들은 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한 사실조차 몰랐다.

남편이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는 더 충격적이었다. "두 달만 데리고 있으면 된다" 등 범죄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눴다. 이를 단톡방에 있던 한 명이 피해자 친구에게 보냈고, 친구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유제욱, 정영균 형사가 프로파일링팀에게 묘안을 제안을 하면서 사건이 풀리게 됐다. 실제 남편의 일기장에는 범행 기록이 꼼꼼하게 적혀 있었다. 메모벽이 있는 그는 글은 물론 혼잣말로 범행 아이디어를 녹음했다. 권 교수는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이 높다. 고유정, 이영학도 기록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나르시시즘이다. 자기애적 성향이 높다"라고 전했다.

범인은 불과 1억 5천만의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는 법의 심판을 받았고, 유제욱, 정영균 형사의 끈질긴 수사로 연쇄 범죄로 이어졌을 범죄를 차단했다.

'용감한 형사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사진 = 티캐스트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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