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압도적인 승점 차이다. 파리 생제르망이 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파리는 18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마르세유와 2021/22시즌 프랑스 리그1 32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1위와 2위의 싸움이었다. 경기 전 두 팀의 승점 차는 12점으로 꽤나 벌어져 있었지만, 긴장감이 흘렀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놓친 파리는 마르세유를 잡고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필요가 있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의 활약으로 파리는 2-1 승리를 거뒀다.
값진 승리였다. 잔여 일정이 6경기 남은 현재, 파리는 15점이라는 압도적인 승점 차로 리그 1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2위 마르세유와 득실차가 20점 이상이 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파리는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한 시즌 만에 리그 우승 탈환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팬들은 침묵을 지켰다. 홈에서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차야하는 경기장은 조용했다. 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팬들은 기쁜 티를 내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적 때문. 파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랜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 강화를 단행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했던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라모스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고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아슈라프 하키미, 지니 바이날둠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던 선수들도 영입했다.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좌절을 겪었던 파리는 이적시장 활동을 통해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고, 파리 서포터들도 기대감을 드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16강 탈락이었다. 파리는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고 홈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이 원정에서 펼쳐지긴 했지만, 전력 상 파리의 우세가 예상됐다. 파리는 2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선제골을 기록해 합산 스코어 2-0으로 앞서갔지만, 카림 벤제마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고 합산 스코어에서도 밀리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엄청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16강이었다. 서포터들은 '탈락'이라는 결과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 후 리그 경기에서 파리 서포터들은 메시와 네이마르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오랫동안 결장한 라모스에게도 야유를 퍼부었다.
파리 서포터들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러한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리그 10회 우승은 엄청난 업적이다. 그러나 이같은 행복을 함께 공유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서포터들의 반응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보였다. 포체티노는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대한 반응으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한다. 그들은 그럴 자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