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는 인성 또한 스페셜 원이었다.
무리뉴가 이끄는 AS 로마는 19일(한국시간) SSC 나폴리와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1/22 이탈리아 세리에 A 3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로마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위해 4위 경쟁 중이고, 나폴리는 리그 우승 경쟁 중이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기에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경기 전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무리뉴는 승부에 집착하기에 앞서 상대에게 존중을 보냈다. 마르카, 문도 데포르티보 등 외신들은 나폴리의 마라도나 벽화를 찾은 무리뉴의 행보에 주목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는 로마 선수단을 태운 기차가 나폴리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마라도나 벽화를 찾았다. 무리뉴는 팀 코치들과 함께 마라도나 벽화를 방문해 기도를 올리고 꽃다발을 바쳤다.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인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뿐만 아니라 나폴리에서도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마라도나는 나폴리를 리그, 이탈리아 컵, 수페르코파, UEFA(유럽축구연맹) 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 급성 심장 마비로 병원에 옮겨진 뒤 숨을 거뒀다.
'스페셜 원'이라고 불리는 무리뉴는 평소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도 자신이 붙인 것이었다. 과거 FC 포르투 감독 시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첼시로 부임했을 때 자신을 스페셜 원이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했다.
그런 무리뉴도 축구 역사에 남을 인물에게는 존경심을 표시했다. 무리뉴가 마라도나 벽화에 꽃다발을 바치는 현장에는 수많은 나폴리 팬들이 있었다. 나폴리 팬들은 자신들의 영원한 레전드에게 헌화하는 무리뉴를 보고 박수를 보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르카는 "무리뉴가 나폴리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감동적인 찬사를 보냈다"라며 조명했고, 문도 데포르티보는 "인상적인 장면! 무리뉴, 나폴리에서 마라도나 추모"라고 보도했다.
한편, 로마는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위 유벤투스(승점 63)를 3점 차로 추격하게 된다.
사진=마르카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