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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논란' 슈 오열 "살고 싶지 않았다…1년간 밖 안 나가" (마이웨이)[종합]

기사입력 2022.04.10 22:54 / 기사수정 2022.04.10 22: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웨이' S.E.S. 출신 슈가 그동안의 심경을 고백했다.

10일 방송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는 4년 전 도박으로 위기를 겪은 슈(유수영)의 근황을 담았다.

슈는 '원조 요정'인 그룹 S.E.S 출신으로 예능 프로그램과 뮤지컬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2018년 상습 도박 논란으로 억대 빚을 지는 등 인생의 위기를 겪고 긴 공백기를 보냈다.

슈는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숨 쉬는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 싫었으니까"라고 고백했다. 슈의 어머니는 "내가 그 후부터 종교를 믿기 시작했다. 많이 울었다. '살아만 다오' 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유진은 "그때는 내가 얘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껴안고 울었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슈는 "내 인생에 언니와 유진이가 있는 걸 너무 깨달았다"라며 끄떡였다.

슈는 11살 위인 언니와 함께 등장했다. "안 닮았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슈의 언니가 운영하는 유아체육학원의 일을 관리해주고 있다.


슈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큰 불부터 끄기 시작했다. 있는 거 다 팔면서 메꾸고 (재산이) 바닥이 나니 그때부터 '일을 해서 돈 벌어야겠다, 나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돈 벌어야지' 했다. 언니 마음을 안다. 언니가 네가 다른 데 가서 고생할 거면 여기 와서 고생해라, 거기에 대한 대가는 내가 치를게 했다. 언니도 보호 장치를 해놓고 싶었던 거 같다. '언니가 널 지켜줄게'라는 그런 거다. 가족이 애써주고 하니까 이제는 좀 '수영이 많이 밝아지고 좋아졌다' 그런 소리 나게끔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슈의 언니는 "힘들 때 오히려 연락을 안한다. 힘든 모습을 안 보이는데 나중에 들어보면 힘들었다. 말을 안해서 더 걱정될 때가 있다. 요즘 밝아지고 하려는 의욕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슈는 "1년 정도는 밖에 거의 안 나갔다. 가만히 있으니 더 우울해지고 엄청 울었다. 나 자신을 내가 되게 미워하고 하루에 너무 많은 복잡한 감정이 있었는데 '그래 난 지금 열심히 살아야 해. 내가 이런 거 자런 거 따질 때가 아니야' 했다. 좌절이 아니라 어느 순간 배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를 위해 소고기덮밥을 만들기도 했다. 어머니는 41세에 사남매 중 늦둥이 막내 딸 슈를 낳았다며 "금덩어리같이 키웠다"라고 했다. 

슈의 어머니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날벼락이라고 참 살다 보니 상상도 못 했던 일에 부딪히고 우리 애가 많이 힘들어했고 정말 힘들었다. 처음에는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부끄러웠다. 정말 피하고 싶은 심정이었고 심장병이 생겼다. 온 몸이 다 망가졌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에게 병원에 다닌다는 말을 안했다. '너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냐. 말 좀 들어보자. 하는 말을 한 마디도 안했다. 마음 아파할까봐"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몸이 망가질 만큼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았는데 우리 애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얘가 정말 밖을 안 나갔다. 집에서 생활을 주로 보내고 말도 잘 안하고 우리 애도 지금 공황장애로 너무 힘들다. 처음에는 공황장애로 병원에 다닌 걸 몰랐다. 그걸 보면서 마음속에서 많이 울었다. 원룸 관리를 내가 해줬는데 세입자들이 너도 나도 나가겠다, 돈 줘라 한다. 가압류를 넣고 집을 찾아와 계속 문을 두드린다"라고 전했다.

어머니는 "그분들도 힘들다. 모든 게 우리 잘못으로 인해 세입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세입자분들에게 하나도 불만을 안 갖는다. 우리 애도 그렇고 미안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 후부터 종교를 믿기 시작했다. 그렇게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라고 고백했다.

슈는 "다 내 잘못이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슈는 "그렇게 빚도 많고 갚아야할 돈도 많고 세입자들도 불안해할 때 그냥 파산하면 어때 네가 그렇게 정신적으로 힘들고, 솔직히 말해서 파산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파산하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다. 그래서 세입자 몇 분은 배당을 못 받아간다. 그분들 돈도 굉장히 소중한 것이지 않냐. 그래서 파산은 절대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오래 시간이 걸렸고 내게 이득이 없이 세입자분들만 책임져달라고 해서 타이밍 맞게 다른 부동산에서 계약을 했다. 내게 돈은 하나도 안 줘도 되니 세입자분들 불안해하지 않게 책임져 달라 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극단적인 행동도 했다. 유진에게 전화를 했나 보다. 엄마에게도 얘기 않고 유진에게 '유진아 나 더 이상 너무 힘들다. 더 이상 극복할 그런 용기가 안 난다'라고. 그때가 밤 8시가 넘었을 거다. 애는 안 들어오고 유진과 바다에게 연락이 오고 난리를 쳤다. 나중에 들어 보니까 서초에서 어디까지 걸어오면서 내가 차에 치여서 사고 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기분으로 막 길을 험하게 걸어왔다고 한다"라며 들려줬다.

슈는 "자살했다고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어머니는 "자기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유진에게 그랬겠냐"라며 안타까워했다.

슈는 제작진에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가 갈 곳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막연히 정말 바닥만 보고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바닥만 보고 계속 갔는데 사람들 발걸음이 너무 빠른 거다. 나는 이렇게 어딜 향해서 가는 지도 모르겠는데 정말 만약에 내가 또 자살이라고 나오면 다 슬퍼하고 또 남아있는 사람들까지 힘들어질 수도 있을까봐 '그래 그냥 바닥만 보고 쭉 가다 보면 내가 죽으면 죽겠지, 그냥 차가 나를 쳐서 사고라고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걸어갔는데 차들이 다 멈추는 거다. 나보고 살라는 뜻이구나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살이라고 하면 너무 슬프지 않나. 가족들이 너무 슬프다. 그런 날들도 많이 있었다.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내가 너무 밉고 내가 왜 살아야 되지,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살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가족이 있어도 그때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왜 난 살아있을까"라고 돌아봤다.

어머니는 "내가 막내딸을 어떻게 소중하게 키웠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이런 생각을 했나 싶고 둘째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들이 있다.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이런 과정을 지금까지 겪어서 건강만 해라 한다.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 잔다. 전화를 안 받으면 걱정된다. 아이들에게 연락을 하면 '엄마 지금 주무세요' 한다. 한 번 가서 숨 쉬나 보라고 이렇게까지 말했다"라고 했다.

슈는 "그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나 애들 앞에서는 웃어야 했기 때문에 그래서 한동안 방에서 안 나왔다. 웃기도 너무 힘드니까.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미안해 엄마"라며 울먹였다.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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