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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상대로 초구가 땅에 꽂히자..."스스로 화가 났다"

기사입력 2022.04.09 21:09 / 기사수정 2022.04.09 21:1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윤서 기자) "안타를 맞던, 홈런을 맞던 붙어보고 싶었는데 원치 않게 볼이 돼서 스스로 화가 났다."

SSG 랜더스 김광현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이 9-5로 이기며 김광현은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지난 2019년 9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922일 만에 정규 시즌 등판에 임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조금 긴장했고 힘이 들어갔다. 평상시보다 세게 던졌다. 그래서 바닥에 꽂히거나 하늘로 날아가는 공이 나왔다. 이런 부분은 경기를 하다 보면 차츰 나아질 것 같다"면서 "오늘 관중들이 많이 오셔서 감사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오시고 팀이 이기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오랜만에 안방 마운드에 선 소감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2년 전이랑 똑같고 낯설지 않았다. 2021년에도 (이곳에) 있었던 것 같다. 2019년 다음에 바로 2022년이 온 것처럼 마운드에서 편안했고,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SSG가 개막 7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던 이유. 선발투수들의 공헌도가 컸다. 윌머 폰트,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파죽의 7연승을 완성했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김광현은 "'우와'하면서 봤다. 폰트가 2번 던지고 나머지가 1번씩 던졌는데 모두 잘 던졌다. 우리 투수들의 공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이)재원이형이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볼 배합 등 올해는 더 특별하게 하고 있다. 중간 투수들도 잘 막고 있는데 재원이형과 전력분석팀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광현과 '슈퍼루키' 김도영의 매치업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앞서 김도영이 KBO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투수로 김광현을 꼽은 바 있다. 김광현은 3회 김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6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터 행진이 중단됐다. 김도영에게 내준 안타가 이날 경기의 유일한 피안타였다. 


김광현은 승부를 떠올리며 "많은 팬들이 기다린 매치업이었다. 김도영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타자이고, 안타를 맞던 홈런을 맞던 붙어 보고 싶엇는데 원치 않게 (초구가) 볼이 돼서 스스로 화가 났다(웃음)"면서 "많은 분들이 기다린 중요한 매치업이나 선발 맞대결은 정면 승부를 하고 재밌게 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이 즐거워하고 이슈가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김도영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치는 걸 비디오를 통해 봤는데 야구를 예쁘게 잘한다. 안타를 맞아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웃음). 나도 신인 시절에 '누구와 붙어보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 있게 인터뷰했다. 타 팀이 봤을 때 이런 부분들이 관심을 끈다. 부담을 가지지 않고, 기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안타 2개를 쳤는데 이런 신예가 혜성같이 등장해야 우리 야구 인기가 더 많아진다.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나는 안타 안 맞도록 잘 던지겠다."

사진=SSG 랜더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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