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고창석이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오전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 감독 김지훈이 참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국제중학교 교사 역할을 맡은 고창석은 "이 영화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질까봐 걱정됐다. 개봉이 돼서 기쁘다"며 "이 작품은 외면하면 안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쁨과 동시에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며 저도 분노했고, 저도 배우이기 전에 부모인데 다른 선택을 했을까 자신이 없어졌다.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정말 나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혼란스럽지만 뜻깊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역 때문에 영어를 연습했다고 밝히며 "영화에 나오는 영어는 영국식 영어다. 옥스포드에서 유학을 했다는 설정"이라고 밝힌 뒤 "바깥에서는 피해자 어머니가 절규하는 걸 들으면서 수업을 해야 했다. 그래서 영어보다 바깥 상황에 귀 기울이는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지훈 감독은 "한 달 정도 연습을 하셨는데, 제가 영어를 못 알아듣기 때문에 정확한지는 몰랐다. 그런데 주변에 아는 분께 편집본을 보여드리니 (고창석이) 영어 공부를 하신 거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영국식 영어가 맞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스파이' 이후 다시금 고창석과 협업한 설경구는 "고창석씨는 항상 든든한 배우고, 부모들 쪽에서는 막내였다. 촬영 하고나서 술 한 잔씩 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했을 때 많이 힘들어했다. 현장에서보다 술 마실 때 더 많이 힘들어했다. 막내라서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고창석은 "연극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설)경구 선배님이나 (오)달수 선배님을 비롯해서 형님들이 짖궃게 닭집에서 꼬막을 시키라고 하고, 횟집에서는 파전을 달라고 하더라. 그래도 재미있었다"면서도 "그렇지 않았다면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도 같다. 한 편의 연극을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정도로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창석은 "절대로 외면해서는 안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많이 봐주시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