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서른, 아홉’ 이무생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4일 이무생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이무생은 극중 정찬영(전미도 분)에게 첫눈에 반한 연예 기획사 대표 김진석으로 분해 마지막까지 애틋한 순애보를 그리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아직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가 연기한 김진석은 아내와 아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이면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 때문에 불륜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처음 대본으로 진석을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무생은 “김진석은 처음부터 '어떤 색깔이다'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분명한 색이 없었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끌렸다”면서 “진석의 이러한 색깔은 내가 규정짓기보단 시청자분들의 다양한 시각에 따라 만들어질 수 있을 거 같았고, 결과적으로도 그랬던 거 같다. 시청자분들의 공감과 얘기 하나하나가 뜻깊고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답했다.
김진석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것,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인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 또 한 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진석을 연기하면서 가장 공감이 된 장면과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이무생은 “가장 공감됐던 부분은 찬영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진석이 찬영이를 가장 가까운 옆에서 지켜봐야겠다고 다짐했던 부분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시한부라는 걸 알고 나서 진석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겪어보진 못했지만 마음이 아프면서도 공감이 갔다”고 답했다.
그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최소화시키는 게 배우로서 작품에 도움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편견이 생기기 시작하면 캐릭터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거 같다. 최대한 다 이해하려고, 상황에 자신을 녹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라며 “가장 어렵게 촬영한 장면은 9회 벤치 신이 아닌가 싶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가을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9회임에도 초반에 촬영을 했었다. 날씨가 춥기도 했고 앞 상황들을 찍지 않은 상태에서 그 씬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어려웠다”며 “이 감정을 어떻게 가야 할지 판단이 명확히 서지 않아서 여러 버전으로 테이크를 갔었다. 5~6 테이크를 여러 느낌으로 찍어서 그 중에서 감독님께 골라달라고 요청을 드렸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무생은 전미도와의 호흡에 대해 "정말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전미도 배우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찬영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 한번 안 내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를 대해 줘서 절로 힘이 났고, 자연스레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연기해보고 싶은 다른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미도가 연기한 정찬영을 꼽았다.
지난 2020년 방송된 ‘부부의 세계’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이어 ‘서른, 아홉’까지 이무생은 다양한 작품에서 주목받아왔다. 쉼 없는 작품활동에도 실패 없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작품 자체가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시청자분들께 감동과 어떠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저의 꿈이다. 다행스럽게도 좋은 작품들을 만났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 좋은 작품 안에서 좋은 분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무생의 차기작은 공교롭게도 JTBC 드라마인 ‘클리닝 업’이다. 그는 “김진석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영신을 맡아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인데, 이번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지금까지 ‘서른, 아홉’ 그리고 김진석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과연 그가 ‘클리닝 업’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이번에도 작품과 함께 연기한 캐릭터까지 주목받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에일리언컴퍼니, SLL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