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18 16:44 / 기사수정 2011.04.07 00:18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현 미국 피겨챔피언이자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알리사 시즈니(23, 미국)가 세계선수권 개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았다.
ABC로컬 방송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온 시즈니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의 피겨 스케이팅 전문 기자인 필립 허쉬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 10월 개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시즈니는 허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일은 정말로 애석한 일이다. 나는 이 비극에 대해 내 슬픔을 어떤 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 3월 개최는 현재 백지화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ISU의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각종 언론을 통해 "대회를 아예 취소하거나 10월,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친콴타 회장은 "이번 대회의 개최권은 일본에 있다. 우리는 원자력 문제가 해결된 10월달에는 일본에 갈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일본 개최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시즈니는 "비극이 일어난 점은 애통하지만 이 사건이 선수에게 악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즈니는 "10월달로 대회를 연기하는 것은 이번 대회를 개최해야할 일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는 정말로 일본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었다. 일본은 피겨 스케이팅 대회를 가장 잘 치르는 국가 중, 하나이다"라고 덧붙었다.
일본 개최에 대한 정당성을 존중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도 중요하다고 시즈니는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 시즌에 2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점은 상상하기 힘들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함과 동시에 지난 시즌 프로그램을 연습하고 컨디션 조절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현재 일본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볼 때, 조만간 일본이 다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대회가 계속 연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는 다른 국가로 옮겨져서 치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상당수의 선수들은 시즈니와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올 시즌 전미선수권 남자 싱글 우승자인 라이언 브래들리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한 선수들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의 페어 팀인 사브첸코-졸코비 조는 "일본 세계선수권 대회는 출전하지 않겠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허쉬와의 E-메일 인터뷰를 가진 시즈니는 "나는 ISU와 일본연맹이 내리는 결정을 끝까지 존중하고 따르겠다. 부디 좋은 소식을 들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사진 = 알리사 시즈니 (C)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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