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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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제94회 아카데미 3관왕…농인배우 트로이 코처, 남우조연상 "믿기지 않아"

기사입력 2022.03.28 16:55 / 기사수정 2022.03.28 16:5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코다'(감독 션 헤이더)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석권했다. 특히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윤여정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은 배우 트로이 코처는 미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농인 배우에 등극했다.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내용을 담은 뮤직 드라마다.

특히 배우 윤여정에게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받으며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각인된 '코다'의 트로이 코처는 미국 아카데미와 영국 아카데미의 연기상을 동시에 석권한 역사상 최초의 농인 배우이자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두 번째 농인 배우로 등극했다. 

앞서 1987년 농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가 바로 '코다'에서 부부로 함께 연기한 배우 말리 매트린이라는 놀라운 사연이 전해지며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지난 해 '미나리'를 통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올해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트로이 코처에게 수어로 인사를 전하며 트로피를 건넸다. 그리고 윤여정은 수어를 하기 위해서는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트로이 코처가 소감을 말하는 동안 옆에서 트로피를 들어주는 배려를 보여줘 시상식장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트로이 코처는 "이 여정을 하게 된 것을 믿을 수 없다.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돼 기쁘다.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예술 영화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상영하게 됐고 심지어 백악관에까지 닿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제가 대통령에게 수어로 할 수 있는 나쁜 말을 가르쳐 드리려고 했는데 말리 매틀린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라고 다그쳤다"라고 얘기해 웃음을 전했다. 

또 "저는 훌륭한 농인 연극계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제가 배우로서 연기력을 갈고닦을 수 있도록 받아주었고 기회를 줬다. 그리고 션 헤이더 감독님, 당신은 최고의 커뮤니케이터다. 그 이유는 당신이 농인 세계와 청인 세계를 한데 모았고 우리의 다리가 돼줬다. 당신의 이름은 그곳에 영원히 새겨져 있을 것이고, 그 다리는 모든 배우와 제작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며 자신이 배우로서 활동할 기회를 선물해준 농인 연극계는 물론, 농인과 청인 배우들을 훌륭한 작품으로 이어준 '코다'의 감독 션 헤이더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수상은 농인 커뮤니티와 코다 커뮤니티와 장애인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다. 지금은 우리를 위한 순간이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은 지금 이 자리에 없지만, 저를 보세요! 저는 해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전 세계 농인, 코다, 장애인 커뮤니티를 향한 따뜻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각색상에 이어 '코다'가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순간에는 시상식장에 있는 모든 영화인들이 일어나 수어로 축하해주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이어졌다.

'코다'의 프로듀서 필립 로셀렛은 수어 통역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소상 소감으로 "'코다'가 오늘밤 역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신 아카데미에게 감사드린다. 함께 후보에 오른 분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션 헤이더 감독님, 우리는 촬영 첫날부터 쉽지 않았다.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새벽 4시에 바다 위 보트에서 낚시를 해야 했다. 거대한 태풍이 우릴 덮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겪은 고난들의 시작에 불과했지만 당신은 배를 결국 바다에 띄웠다. 하지만 당신은 프로듀서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캡틴이었다"라며 어려운 촬영 여건에서도 배우와 제작진의 훌륭한 리더로서 활약한 감독 션 헤이더를 향해 눈부신 찬사를 전했다.


'코다'는 극장은 물론 IPTV(KT olleh tv, SK Btv, LG U+tv)와 홈초이스, Seezn, U+모바일tv, 스카이라이프, wavve, 네이버 시리즈 온, TVING, 구글 플레이, 카카오페이지, 씨네폭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사진 =  판씨네마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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