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당혹사3'에서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조승희 음모론을 언급했다.
23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당신이 혹하는 사이3'에서는 15년 전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와 관련된 음모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9년 결성된 미국의 록밴드 Mr. Big의 곡 'Shine'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시작됐다. 한창 추억 이야기를 하던 중 윤종신은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에 이상한 댓글이 달린다고 한다"면서 댓글을 살펴봤고, 댓글에는 '제너럴 조'라는 인물을 칭송하고 있었다. 제너럴 조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조승희였다. 이 사건으로 32명이 목숨을 잃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수많은 음모론이 뒤따랐고, 많은 음모론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는 공범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봉태규는 "저도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궁금해서 직접 기사를 찾아봤다. 그 당시에도 너무 사건이 거대해서 단독 범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고 했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역시도 "이 사건이 벌어지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그런데 사상자는 60명에 달한다. 이건 전문가가 정조준을 하고 쏴도 힘들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선 '명중률 80% 미스터리가 어떻게 가능했을까'를 두고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 또 사건 다음날 방송국에 배달된 조승희의 영상과 사진이 담긴 우편물은 의혹을 더욱 키웠다. 이 우편물을 보낸 날짜가 바로 총격사건이 일어난 그날이었기 때문. 발송자의 이름은 이스마엘이었다. 사건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승희가 직접 이 우편물을 보낸 것인지, 아니면 이스마엘이라는 제 3의 조력자가 존재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뿐만 아니라 사건 직후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조승희는 가슴에 두 발, 머리에 한 발의 총상을 입었는데,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고 했다. 조승희 스스로 세 발의 총을 쏠 수 없었을 것. 일단 이 음모론에 대해서 변영주는 "당시 부검의에 따르면 조승희의 총상은 머리에만 있었다고 한다. 관자놀이에만 쐈다고 한다"고 음모론은 사실이 아님을 말했다.
변영주는 "학교 측은 초반에 총기 사건이 발생한 것을 알고있었다더라. 이건 음모론이 아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을 했다. 단순 총격 사건으로 본거다. 이렇게 큰 사건이라고 생각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권일용은 "초동수사 실패였다. 판단을 잘못한거다. 총기를 준비해 한 명을 표적으로 총을 쐈기 때문에 개인적, 당사자들 간의 단순 사건으로 본거다. 경찰은 사망한 에밀리라는 여학생의 남자친구를 추적했다. 경찰의 오판이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조승희는 50분 정도를 기숙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 때 전날 밤에 외출했던 에밀리가 도착했고, 10분 후 에밀리는 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에밀리의 방문이 열려있어서 에밀리가 첫 희생자가 됐다고 했지만, 다른 방문 손잡이에서 조승희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봤을 때 에밀리를 찾아가서 쏜 것이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만든 공식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조승희는 2005년에 스토킹으로 신고를 당한 것이 많았다. 그 무렵에 정신질환 치료 명령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치료를 받지 않았고, 이걸 이해하는지 확인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이에 변영주는 "학교 측과 경찰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학교와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스토커를 2년 동안 학교와 경찰이 방치하다가 이 비극이 벌어졌다는 것 보다는, 어느 한 사람이 돌변해서 사건을 저질렀다고 하는 것이 그들에게 책임이 없음을 증명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승희가 인종차별을 당해 이같은 사건을 벌였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권일용은 "무시받고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조승희의 영상을 보면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너희들'이라면서 분노를 표현하지만, 자신에게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그 분노의 핵심은 없다"고 했다. 변영주는 이 사건으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사진첩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변영주는 "너무나 다양한 인종들이 있다. 피해자들 중에서 어떤 인종을 특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