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VID' 경험한 이란, '무관중' 경기 요청했다 거절 당해 [WC최종예선]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1위인 대한민국의 방역 체계에 이란이 무관중 경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란 언론 메흐르뉴스는 22일(한국시간) 이란축구연맹이 FIFA(국제축구연맹), AFC(아시아축구연맹), 그리고 한국에 오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 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에선 A조 9차전을 무관중 경기로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팀 운영을 담당하는 하미드 스틸리가 한국 입국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표팀과 다른 호텔에서 격리 중이다. 스틸리는 이란 대사관이 제공한 서울의 한 호텔에 머무르며 목요일 경기를 관전하지 못한다. 

스틸리는 한국 측의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이 이란에 원정 왔을 때 우리는 당시 한국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은 호텔에서 격리를 진행했다. 하지만 한국은 나를 선수단과 다른 호텔로 격리해 PCR 검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스틸리는 또 이란의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전에 관중이 입장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6000여 석을 전면 개방해 티켓 판매에 나섰다. KFA(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22일까지 5만 5000여 석이 판매돼 만원 관중에 가까운 인원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스틸리는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국제기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무관중 경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현재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21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5만 3,725명이다. 이 정도 규모로 나오는 국가는 현재 독일과 영국으로 두 나라도 20만 명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은 21일 기준 1,254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란축구연맹은 이에 항의하고 나섰다. 미르샤드 마제디 신임 이란축구연맹 회장은 "FIFA와 AFC와의 대화에 더해 우리는 주한이란대사관과 협력해 이란축구 대표팀의 방역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해야 한다. 한국은 불안정하고 치명적인 상황에서 수만 명의 관중을 받고 경기를 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목적은 선수단의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며 주최국 한국이 이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이란 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한국에 있는 하산 캄라니파르 이란축구연맹 사무총장도 방역에 필요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사진=K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