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최근 모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한 연예인이 조기 위암으로 밝혀지면서 암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암은 조기 발견만 되면 장기 생존율이 80% 이상인데다 충분히 완치도 가능하지만 초기인 경우 특별한 이상 증세가 거의 없어 자칫 잘못할 경우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3대 암인 난소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까지 자각 증상이 전혀 없어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초기증상이 없어 위험률이 높은 '난소암'
난소는 자궁의 양쪽에 하나씩 존재하는 기관으로, 이곳에 생기는 암을 난소암이라고 한다.
난소의 상피세포에서 돋아나는 상피세포암이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며, 나머지는 비상피세포암으로 분류될 수 있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유방암과 함께 대표적인 여성암에 꼽힐 정도로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초기증상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가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헛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고, 이유 없이 가스가 차며 메스꺼움을 느끼기도 한다.
난소에 국한되어 다른 곳에 퍼지지 않은 조기 난소암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85~95%나 된다.
그러므로 매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가진단으로 조기발견 가능한 '유방암'
유방암은 유방의 유관과 유엽의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써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 유전적 요인, 고지방식, 과체중과 비만, 환경요인 등이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유방암도 여느 암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암이 진행된 후에야 알아채는 일이 빈번하다.
만약 유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핏빛 분비물이 나올 때, 유방통이 생기고 유두가 함몰되는 등의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유방암은 집에서도 간단하게 자가검진이 가능하다.
거울을 보고 손으로 직접 유방주위를 만져보며 멍울이 만져지는지 또는 함몰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유방암 환자 중 60%가 자가검진법으로 유방암을 조기발견하여 높은 완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유방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료를, 40세 이후 1~2년 간격으로 전문의 진료와 유방촬영을 권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자궁경부란 자궁의 아래쪽 1/3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이곳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 한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비정상적 질 출혈이며 암이 진행될수록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흐르고, 말기가 되면 신체 전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에 발생하는 사마귀 발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은 난소암이나 유방암과는 달리 백신으로 70~80% 이상 예방이 가능하므로 백신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6개월에 걸쳐 총 3회 접종하며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성일수록 예방효과가 크다.
하지만, 성경험이 있는 여성도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암 검사를 받음으로써 조기발견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
성영모 전문의는 "대부분의 암은 초기증상이 전혀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정기검진만이 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을 높여준다. 여성 암이라고 하면 대부분 4, 50대 즈음부터 발병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외부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불균형한 영양섭취와 올바르지 않은 식생활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젊음만을 믿고 몸 관리에 무신경하기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도움말] 전문의 성영모(수원 강남여성병원 원장)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