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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마음' 서동갑 "진선규, 비싼 밥 사주며 축하 파티 해줬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3.13 14: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서동갑이 진선규와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지난 1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 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다.

서동갑은 극중 비리 형사 김봉식 역으로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동갑은 출연 계기와 작품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오디션을 보고 다시 연락이 왔다. 김봉식이랑 다른 역할 두 개 정도를 봤던 것 같다. 감독님이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게 느껴졌었다. 이 인물의 전체 스토리를 모르는 상태였지만 오디션 볼 때는 철저하게 인물이 말하는 대사, 상황, 관계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했던 것 같다. 대사가 잘 적혀 있어서 내 식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감독님이 제가 선해보인다고 말씀을 하시더라. '잘 어울리는 옷을 입혀드리고 싶은데 잘 맞을지, 심리적으로 힘드시진 않을까' 이런 얘기를 하셨다. 김봉식은 함부로 공간을 휘젓고 다니고 주인공들한테 계속 태클을 거는 인물이지 않나. 여성 감독님이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런 부분에 많이 신경을 쓰셨다"고 설명했다.

서동갑은 "'이번 작품이 아니어도 좋은 작품에 써주시면 감사하겠다' 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후에 부르시길래 개인 리딩을 할 줄 알았다. 제가 그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는 것 같길래 준비를 해서 만나러 갔는데 감독님이 '촬영 전에 친해지려고 부른 거다'라고 하시더라"라며 박보람 감독과의 일화를 말했다.


그는 "제가 (진)선규랑도 친한데, 선규가 '나도 갈까' 하니까 감독님이 '오늘은 동갑 선배님이랑 놀 거예요' 하셨다. 그래놓고 15분 이야기 하니까 '저 일해야 돼요. 가세요' 했다. 그래서 그냥 선규를 만났다"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서동갑은 진선규와의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서동갑은 "선규랑도 정말 가깝고 선규 아내 (박)보경이도 저랑 학교 동기다. 선규 집에 갔는데 보경이도 되게 축하해 주고 선규가 파티도 해줬다. 선규가 '형 비싼 거 먹자' 하면서 참치집에 갔다. '제일 비싼 거 먹어' 하더라. 잘 먹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동갑의 리얼한 연기는 극의 몰입을 더했다. 서동갑은 이러한 연기가 동료 배우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규가 이 작품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또 (이)대연 선배님은 극단 선배님이시고 (김)원해 형과도 작품을 했었다. (김)소진이는 같은 극단에서 지낸 시간이 있다. 선규는 학교 다닐 때 의형제처럼 지냈던 친구다. (아내) 보경이와의 관계도 그렇고. 그래서 처음으로 '나에게 이런 기적 같은 기회가 온 거구나' 싶었다. 편한 사람들과 같이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서동갑은 현실 형사 비주얼에 대해 "전적으로 감독님이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며 "인물에 있어서도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하더라. 스타일도 그렇고 제가 캐릭터에 편하게 접근하고 표현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옷은 당구장 옷이다. 팔 토시는 제가 거기서 한 거다. 형사가 와이셔츠 입고 당구장 갔다온 걸 들키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의 마음'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동갑은 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제가 예전에 찍었던 '로마서'라는 작품을 잘 봐주셨던 것 같다. 첫 만남 때 좀 놀랐다. 첫 마디가 '선배님 뵙고 싶었어요. 그 전 작품들도 잘 봤어요' 하시더라. 한 장면 나오는 것까지 찾아봤다고 하시면서 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제가 당황해 하니까 '보고 싶어하면 안 돼요?' 하셨다. 감독님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주셨다. 저에 대해 미리 알고 작품들도 보셨더라. 감사했다. 감독님한테 보고 싶었다는 말을 처음 들어서 쑥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은 부담이 됐다. 다른 배우들은 이미 두 달 먼저 촬영을 시작했고 그 흐름과 분위기가 있지 않나. 제가 중간에 투입이 되는 거였는데 감독님이 일부러 저를 일찍 불러서 미리 상의를 하고 리허설을 많이 해주셨다. 송하영(김남길)을 만나는 첫 장면이 동선도 길고 그랬는데 제가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게끔 리허설을 계속 해주셨다. 되게 감사했다"고 말했다.

극중 김봉식은 9회에서 좌천돼 자리를 뺐다. 이에 대해 서동갑은 "12부작이지 않나. 9회부터는 프로파일링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다. 제가 유영철을 잡았다가 놓쳤지 않나.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니까 경찰 측에서도 누군가를 경질시키고 책임을 물어야 했을 거다. 그게 제가 된 거고 작품을 위해서는 그게 맞는 거다. 사실 김봉식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을 거다. 그래도 다른 데 가서 또 그러고 살 것 같다. 대본 받고 나서 선규가 장난으로 '에이, 형 다시 올 거야' 하더라"라며 웃어보였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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