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얼마 전 뜻깊은 선행을 펼쳤다.
선수단은 지난해 말 ‘발로차 러브 데이’ 이벤트로 얻은 수익금(4천8백만원)을 연고지 대구의 대한적십자사와 어린이 병원 등에 기부한 데 이어, 지난 7일엔 선수단 사우회에서 2천만원 상당의 기부금을 같은 병원에 전달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선수단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서 구단 차원에서 진행한 기부 활동이고, 후자는 선수단에서 자발적으로 진행한 선행 활동이라는 점이다. 구단과 상관없이 오로지 선수단의 의사로만 진행된 기부라 의미가 남다르다. 선수단은 지난해에도 2천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사우회비로 구입해 대구아동복지센터에 전달한 바 있다.
선수단의 자발적인 뜻깊은 기부. 그 중심에는 사우회 총무 김대우와 주장들의 역할이 컸다. 새 시즌 주장 김헌곤은 “작년에 '발로차 데이' 이벤트 수입금으로 기부를 했는데 너무 좋았다. 선수들끼리도 기부를 더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어디에 기부를 하는 게 좋을까 선수단 내부 회의를 거쳐 어린이병원에 전달하게 됐다”라며 기부 배경을 전했다.
김헌곤은 이번 기부에 사우회 총무 김대우의 역할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김헌곤은 “김대우 총무가 수고를 많이 해주고 있다. 사우회에서 하는 행사나 기획, 일정 등 김 총무가 다 도맡아서 하는데 이번 기부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단의 뜻도 컸지만 김 총무가 잘 추진해줘서 가능했던 기부였다”라며 김 총무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김헌곤 역시 개인적으로 선행을 많이 해왔던 선수다. 지난해 12월에 방영됐던 예능 ‘전참시’에선 구자욱과 함께 연탄 봉사를 한 에피소드가 공개돼 박수를 받기도 했다. 주장이라는 위치에 선행을 많이 펼쳐왔던 선수로서 이번 기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터.
김헌곤은 “기부를 많이 하는 분들과 비교하면 부끄러울 정도지만, 하려고 노력은 한다"라면서 "비시즌에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시작하게 됐다. 시작이 어려울 뿐, 직접 해보니까 뿌듯하고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선행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