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조윤서가 배우 생활 10년을 돌아보며 눈물을 보였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배우 최민식이 천재 수학자로 분하고, 신예 김동휘와 조윤서가 고등학생으로 변신해 함께 극을 이끈다.
조윤서는 지난 2012년 SBS '가족의 탄생'으로 데뷔했고, 2013년 tvN '응답하라 1994'에 해태(손호준 분)의 첫사랑 애정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데뷔 10년 차인 올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스크린 주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속 조윤서는 수포자인 한지우(김동휘 분)의 유일한 친구인 보람 역을 맡았다. 2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첫 영화고 큰 배역을 맡게 됐다. 너무 떨린다. 어떻게 관객분들이 봐주실까 하는 기대감도 있고 떨리기도 한다"며 개봉을 앞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조윤서는 오디션을 통해 보람 역을 따냈다. "제일 마지막에 캐스팅됐다"는 그는 "감독님께서 보람 배역이 제일 캐스팅하기 힘들었다는 얘기를 저한테 했다. 보람 자체가 영화에서 환기를 시켜주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어두울 수 있는 내용들에 활기를 넣어줘야 하는 역할인데 그런 친구를 찾기 어려웠다고 하더라"며 "제가 오디션 본 날 저를 딱 보고 '보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더라. 오디션 본 날 그 자리에서 '같이 하자'고 얘기해서 합류를 하게 됐다"고 오디션 당일 합격을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조윤서는 오디션 당시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보람 역이 극 중 등장하는 '파이송'을 연주해야 하는 캐릭터였고, 이에 보람 역의 배우에겐 피아노를 잘 치는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
조윤서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꼭 같이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보람이가 밝고 정의롭고 당차고 이런 게 저한테 매력있게 다가온 것 같다"며 "그래서 피아노 칠 줄 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열정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에 캐스팅 확정 후 조윤서는 피아노 훈련에 돌입했다. "생각보다 파이송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되게 힘들었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곡일 줄 모르고 칠 줄 안다고 했던 거긴 한데 너무 복잡하더라"는 그는 "한달간 연습실을 24시간 대여해놓고 매일 출근해서 하루에 6~7시간씩 쳤던 것 같다. 피아노 선생님이 '저 피아노 입시 때도 이렇게 안 했어요'라고 할 정도였다. 해낸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렇게 따내고 연기해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조윤서에게 뜻깊은 작품이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나,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공백기를 보내기도 했던 조윤서. 그는 " 올해 딱 10년 차가 됐다. 되게 벅차다"더니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그리곤 "처음 시사회 때 톱 크레딧에 제 이름이 뜨더라. 그거 보고 벅차오름이 있었다. '그동안 잘 버텼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났다. 10년이 되긴 했는데 이제 시작인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요즘 들고, 10년을 했는지 잘 못 느끼겠다. 요즘 너무 행복하고 신기하고 벅차고 그렇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열심히 뛰어왔다고 생각한다. 쉬지 않고 하긴 했는데 저한테는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택함을 받아야 하니까 기다림의 연속 같았다. 계속 작품을 하고 있지만 계속 오디션을 봤고, 오디션이 없을 때도 있었다"며 "10년 중에 3년 정도가 공백이었던 것 같은데 공백기를 지나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하게 됐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저한테 다시 시작하게 해준 작품이고, 이게 세상에 나오다 보니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이번 작품이 주는 의미를 짚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오는 9일 개봉한다.
사진 = (주)쇼박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