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데도 자신의 '최고'를 찍었다. 이것도 예열에 불과할 뿐.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더 올라갈 곳이 많다고 자신한다.
주목받는 신인 투수 문동주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처음으로 1군 코칭스태프 앞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이날 커브,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섞어 61구를 던진 문동주는 최고 155km/h, 평균 151km/h 구속을 마크했다.
문동주의 피칭을 처음 관찰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좋은 팔, 어깨를 가진 선수다. 유연한 투구폼에서 어떻게 그런 좋은 공을 던지는지 놀랐다"며 "밝은 미래가 있는 선수이며, 경험을 쌓는다면 팀에 도움을 줄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에서의 첫 피칭이었고, 류현진 등 대선배들도 지켜보고 있어 평소보다 힘이 들어가긴 했지만 분명 100%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155km/h. 문동주도 고교시절 실전에서는 155km/h를 넘긴 적이 있었지만 불펜 피칭에서 이런 속도를 낸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불펜 피칭 후 "긴장되기보다 저번 피칭 스케줄이 내 마음에 안 들어 저번 피칭보다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던졌다"고 말한 문동주는 "솔직히 어느 정도 강도로 어떻게 던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100%보다는 90%에 더 가까웠다. 155kmh/를 ㄷ던졌다는 건 몸을 잘 만들었다는 거라서 기분이 좋았다"고 얘기했다.
문동주 스스로는 이날 변화구 투구도 아쉬움이 남았다. 문동주는 "제가 잘 잡고 던지자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직구 제구는 원하는 대로 잘 들어갔는데 변화구는 이제 이틀 차라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다음 피칭에서는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던질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어리디 어린 선수인데다, 방망이를 내려놓고 투수에만 집중하기 시작한 게 고1때부터였으니 사실상 문동주는 아직도 투수가 되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힘차고 빠르다는 걸,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다.
문동주는 "내 생각에는 해마다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작년에도 기록상으로 다른 투수들에 비해 좋진 않았는데, 스피드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좋은 순번을 받고 왔다. 많이 운동하고 잘 준비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꿈의 숫자나 다름 없는 160km/h에 대해서도 "생각은 안 했지만, 더 빨라진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세 번의 전력 피칭을 남겨둔 문동주는 빠르면 시범경기에서 실전 투구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 1군 데뷔가 임박한 문동주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기 때문에 그런 무대에 섰다는 자체가 좋을 것 같다. 떨리는 마음보다는, 지금은 설레고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많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