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마이웨이' 양익준이 공황장애를 앓았음을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양익준은 영화 '똥파리'를 함께했던 배우 이승연과 윤승훈과 만나 펜션에서 고기 파티를 벌였다. 윤승훈은 "'오징어 게임'에 감사하게도 출연하게 됐는데, 일찍 게임에서 아웃된 게 아쉽다"먀 읏었다. 이에 양익준은 "사실 나 '오징어 게임' 안 봤어"라며 웃었는데, 윤승훈은 "나도 '지옥' 보다 말았어"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양익준은 "'똥파리' 시나리오 쓸 때 어느 대학교 교정에 3개월 내내 있었다. 한 50씬 정도를 3개월 정도 쓰다가 너무 힘들어서 '집에서 한 번 써볼까' 그러고 집에 들어왔다"면서 "반지하에 살았으니까 커튼만 치면 어두워지지 않나. 거기에 조명 하나만 켜고 3일 동안 100씬을 썼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영화가 완성되고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던 그였지만, 무려 13년 간 공황장애를 앓아왔다고. 잠시 양익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승연은 "부산국제영화제 갔을 때 조금 힘들다고 했었다"면서 "제작사로서 기능도 해야하고, 감독으로서 기능도 해야하는데 배우도 하지 않았나.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자기 스스로에게 너무 과부하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뒤이어 등장한 양익준은 "그런 생각도 한다. 환경 탓을 많이 하게 되지 않나. 불편한 환경에 있다보니 관계성에 실망하다보니 누군가와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좋다는 감정이 없었다"면서 "누구 탓만 하면서 살게 되더라. 내가 살아가는 건 내 의지 아닌가. 나한테 중요한 일종의 반면교사나 그렇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잘 유추해서 기억을 떠올려서 지금 내가 힘을 낼 수 있게끔 하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가족에 대해 조금 아파하는 걸 끄집어내서 만든 영화인데, 내가 그 고민하는 부분들이 0.1%라도 속에서 떨어져나간다면 10년 정도는 참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과 공력을 들여야 한다. 나만 얻을 순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사진=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