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고상호가 정지훈(비)에 대한 팬심을 고백했다.
지난 2월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고상호는 "지난 8월부터 찍고 올 겨울 1월부터 2월까지 방영을 했는데, 무사히 잘 종영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설날과 올림픽 기간에도 큰 사랑을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고상호는 안태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안태현(고상호 분)은 지방대 출신이지만 차영민(정지훈)에게 발탁됐다. 6년간 차영민을 충직하게 모셔왔지만 펠로우 4년 차가 되도록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고상호는 안태현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그는 "제 캐릭터가 4년 차 펠로우지 않나. 주변 지인들이나 아는 의사분들, 병원의 관계자분들한테 물어봐도 펠로우를 4년 차까지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하더라. 대사 중에 차영민 교수님이 '너 펠로우 몇 년 차지?' 이렇게 묻는 부분이 있다. 그 자체가 굴욕이지 않나. 본인 아래에서 4년이나 있었는데 그래도 대들 거냐는 의미로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였다. 그렇게 굴욕적으로 버텨왔다는 걸 비추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수님을 존경하고 그 아래에서 많이 배우길 원하고,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지만 병원에 찌들어있는 현실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걸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차영민의 충직한 후배이자 오른팔 느낌이었던 안태현은 한승원(태인호)의 제안을 받고 결국 뒤통수를 친다. 고상호는 "한승원과의 관계, 차교수님과의 관계가 중심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태현이 한승원과의 거래에서 원했던 건 그냥 교수 임용이 빨리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였다. 근데 모든 사건을 조장하는 한승원의 계략에 따라 차 교수님까지 그렇게 된 걸 보고 '잘못된 선택으로 모든 게 다 틀어졌구나' 하면서 오히려 자기 책임으로 돌리는 느낌으로 설정을 했다"고 답했다.
또 고상호는 "차 교수님은 애증이었던 것 같다. 애증이 많았지만 사고 이후에는 죄책감에 많이 시달리는 쪽으로 잡았던 것 같다. 한승원의 사주를 받는 입장이었지만 그것들을 배척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쫓아가는 그런 선을 잘 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흉부외과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고상호는 "그 안의 질서나 규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동생들이랑 우리가 어떻게 보여야 할지 고민했다. 왜냐하면 저희의 관계와 그 안의 분위기가 딱 잡혀있어야 승탁이(김범)가 들어오면서 다 깨지는 게 잘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승탁이를 더 살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저희 나름대로 캐릭터를 잡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지훈과의 케미를 묻자 고상호는 "지훈이 형이야 워낙...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연예인이다. 학창시절에 많이 따라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뭘 따라했냐고 물으니 곧바로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한 소절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어 고상호는 "형의 옷 스타일을 안 따라해본 남자는 없을 거다. 처음 나왔을 때 그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보잉 선글라스는 다들 써봤을 거고, 삐죽 머리라든가. 양털 무스탕 옷 안 사 본 사람도 없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완전 '성덕'(성공한 팬)이었다. 근데 형님한테는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 너무 좋아하던 연예인이라 처음 뵀을 때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라며 팬심을 자랑했다.
그는 "사실 지훈 형이랑 대사를 주고 받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 대부분 승탁이가 빙의 됐을 때 이야기를 나눴지 않나. 형이 뭘 하고 있어도 무시허간 없는 척하고 연기해야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좀 어려웠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형이 막 장난도 쳐주시고 정말 많이 웃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고상호는 정지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연기적으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신에 대해서 서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항상 형님이 분위기를 주도하시는 입장이었다. 평소 예능이나 화면에 나오는 모습처럼 장난도 많이 치고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고 되게 많이 의지했다. 형은 제가 팬이었던 걸 아직 모르신다. 쑥스럽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