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가 각기 다른 콘셉트와 색감으로 완성된 공간별 스틸을 공개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감동 드라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공간 중 하나는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학교 곳곳의 모습이다.
극중 이학성(최민식 분)과 한지우(김동휘)의 만남이 시작되는 동훈 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여 있는 명문 자사고로, 열띤 면학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제작진은 획일화된 질서를 강요하는 학교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무채색의 화이트 톤으로 내부 공간을 구성했다. 교실과 복도, 학생들의 교복에서도 돋보이는 무채색의 색감들은 눈에 띄는 개성보다 평면적인 일체감을 강조하는 공간의 콘셉트를 엿보게 한다.
한편 교실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발산하는 과학관 B103 아지트는 색다른 볼거리와 감성을 예고한다.
교실과 함께 이번 작품의 메인 미술 콘셉트이자 촬영 콘셉트로 손꼽히는 과학관 B103 아지트는 이학성이 한지우에게 수학적 쾌감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등장한다.
제작진이 가장 공들여 만든 장소이기도 한 아지트는 여러 개의 버려진 조명을 활용해 입체적이고도 온화한 색감과 따뜻한 분위기를 빚어낸다.
연출을 맡은 박동훈 감독은 아지트에 대해 "으스스하지만 신기한 물건들로 가득 채워서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미지의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라는 설명을 덧붙여, 이곳에서 펼쳐질 이학성과 한지우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마지막으로 이학성과 한지우의 집은 서로를 닮은 듯한 비슷한 콘셉트로 구현됐다. 학문의 자유를 찾아 탈북했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에 부딪친 채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이학성과 명문 자사고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수학 성적으로 고민하는 한지우.
각자의 아픔을 지닌 이들의 집은 두 곳 모두 안락하기보다는 메말라 있고 황량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디테일한 콘셉트를 통해 캐릭터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공간으로 드러낸 연출은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오는 3월 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