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근 부상 선수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맨유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앤필드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3으로 완패했다. 이 날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가 동반 결장한 맨유는 디르크 카이트의 헤트트릭에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현재 맨유의 문제는 수비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격수로 분류되는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모두 건재하지만 윙어들이 전부 부상으로 드러누워 심각한 전력 누수가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은 리버풀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루니와 베르바토프는 상대 진영에서 고립되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강한 압박으로 인해 측면에서 활로를 열어야 했지만 윙어들의 부진으로 크게 고전했다.
공수 밸런스가 급격히 흔들린 맨유는 첼시, 리버풀전에서 2연패를 거두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고, 결국 2위 아스날과의 격차가 3점으로 좁혀지게 되었다. 만일,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이 승리를 거둔다면 승점은 같아지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리버풀전에서 나니의 부상은 꽤나 치명적이다. 주말에 있을 아스날과의 FA컵 8강전과 다음주 16일 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니는 다음주 토요일 있을 볼튼전에도 돌아오기 힘들 것 같다. 아마 다음달 초 복귀를 예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빠른 복귀가 임박했다는 사실이다. 조만간 리오 퍼디난드, 박지성까지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부진 탈출을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9월 레인저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무릎이 탈구되는 부상으로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는 이미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고,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너무 오랫동안 결장해서 아스날전 출전 여부를 고민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8강에서 아스날과 상대하는 것은 매우 흥분된다. 4강에 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가능하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알렉스 퍼거슨 감독 ⓒ 맨유 공식 홈페이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