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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가치를 반영하는 '이적설'…박지성의 미래는?

기사입력 2011.03.11 09:27 / 기사수정 2011.03.11 09:2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박지성의 이적설이 또 터졌다. 영국 언론 '선데이 타임즈'가 지난 7일,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의 유벤투스, 라치오가 박지성 영입을 노린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선데이 타임즈'의 공신력 문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급상승한 박지성의 위상, 1년 이상 남아있는 박지성과 맨유의 계약 만료 시점 등, 이적보단 잔류 쪽에 더 무게감이 실린 상황이다.

그러나 선수의 '이적설'은 그 선수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시간에는 박지성의 이적설 과정과 이적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맨유맨' 박지성의 이적설 연루史
 
- 2006년: 토트넘, 아스톤빌라
 

박지성은 2005년 여름 맨유 입단 후1년 만인 2006년 7월, 처음으로 이적설이 불거졌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 선데이'가 토트넘과 맨유의 마이클 캐릭-박지성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 박지성-이영표의 한솥밥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맨유에서 훌륭한 첫 시즌을 보낸 박지성의 위상 탓에 큰 신빙성을 얻지 못했고 맨유는 캐릭을 트레이드가 아닌 1860만 파운드(약 330억 원)에 완전 영입했다.
 
이후 10월에는 아스톤빌라 이적설이 새어 나왔다. 스코틀랜드 일간지 '스코츠맨'이 "겨울이적시장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계획한 아스톤빌라가 박지성을 노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스코프맨' 기사에서도 아스톤빌라의 박지성 영입 가능성을 '무모함'으로 표현했듯, 당시의 이적설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 2009년: UAE 이적설

 
첫 시즌의 인상적인 활약 이후 박지성은 연이은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2009년까지 이적설은 잠잠했다.


 
그러던 2009년 6월, 아주 황당한 이적설이 박지성을 직접적으로 강타했다. UAE와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앞서 펼쳐진 오만과의 원정 평가전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UAE 기자의 "알 자지라 클럽으로 갈 거라는 소문이 사실인가?"라는 당혹스러운 질문을 받은 것이다.
 
물론 박지성은 "여전히 유럽에서 뛸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넘겼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맨유와 3년간의 연장계약에 사인했다.
 
- 2010년: 바이에른 뮌헨, CSKA 모스크바, 세비야, 토트넘
 
계약기간이 2년을 남겼지만, 박지성의 이적설은 2010년 들어 봇물이 터졌다. 박지성이 맨유의 전술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었지만, 확실한 주전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이고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나며 떨어진 공격 파괴력을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메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언급된 클럽이 2010년 여름의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CSKA 모스크바(이하CSKA), 월드컵 이후의 토트넘과 세비야다.
 
지난5월,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과 '메트로'가 같은 날, 박지성의 뮌헨 이적설과 CSKA 이적설을 연달아 다뤘다. '데일리 메일'은 "뮌헨이 프랑크 리베리의 이적 공백에 대비, 700만 파운드(약120억)에 영입할 준비"라 보도했고 메트로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박지성에 현금을 얹어 밀로스 크라시치(현 유벤투스)를 데려오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두 보도 모두 사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로베리는 뮌헨에 잔류하며 박지성 영입은 없는 일이 됐고, 크라시치 역시 지난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박지성의 이적설은 가을에도 그치지 않았다. 박지성이 월드컵 이후, 부진에 빠지며 이적설은 더욱 무게가 실렸다.
 
먼저, 언급된 클럽은 토트넘이었다. 지난 10월, 영국 언론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맨유가 가레스 배일 영입을 위해 캐릭과 박지성을 토트넘에 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11월에는 세비야의 지역 일간지 '엘 코레오 데 안달루시아'가' "세비야가 전력강화를 위해 맨유의 박지성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후, 그간의 부진을 단번에 날리는 놀라운 활약으로 연이어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부상병동' 맨유의'구세자'와 같은 포스를 보여줬다.


 
- 2011년: 뮌헨, 유벤투스, 라치오
 
그리고 올해3월, 박지성의 재계약 협상이 늦어지자 이적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영국언론' 선데이 타임즈'가 "뮌헨, 유벤투스, 라치오가 박지성의 재계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고 보도한 것이다.
 
뮌헨의 입장에서는 아르연 로번, 리베리 모두 잦은 부상을 겪는 상황이고 유벤투스는 왼쪽 라인에 전문 측면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에 우측의 크라시치를 비롯하여 좌측 측면을 책임진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와 시모네 페페까지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게다가 뮌헨과 유벤투스는 팀의 공수 균형이 심각하게 무너지며 이번 시즌 각각 리그 5위와 7위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박지성이라는 측면 미드필더의 필요성에 팀의 공수 균형을 맞추는 박지성의 전술적 움직임이 크게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라치오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리그 4위에 기록했지만, 측면 공격 요원으로서 박지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좌측 측면에서 스테파노 마우리가 훌륭한 활약을 펼치지만 우측에는 마땅한 요원이 없는 현실이다.
 
박지성, 과연 맨유를 떠날까
 
박지성은 언젠가 맨유를 떠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 뮌헨, 유벤투스, 라치오 중 한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맨유와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보다 적다.
 
그동안 빈약한 득점력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과 고도의 전술 이해력으로 퍼거슨 감독의 시즌 운영에 커다란 힘이 되었다. 특히, 첼시,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리그 내의 라이벌이나 유럽 무대의 강팀들을 상대할 때 박지성의 활동량과 수비 가담은 맨유의 중원 싸움에 큰 장점이 되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자신의 최대 약점이던 득점력마저 크게 해결한 모습이어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포기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물론,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검증된 측면 요원을 데려올 공산이 크다. 올 시즌, 안토니오 발렌시아, 라이언 긱스, 박지성, 루이스 나니 등 팀 내 경쟁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가 모두 부상을 겪으며 ‘측면대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40세에 가까워진 긱스의 은퇴압박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거기다 FA 컵과 리그 컵까지 병행해야 하는 맨유의 특성상, 박지성의 가치는 측면의 대대적인 영입이 없는 한, 맨유에서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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