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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하이킥' 인기 후 슬럼프→무릎 수술도 두 번" (떡볶이집)[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2.16 07:50 / 기사수정 2022.02.16 10: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떡볶이집 그 오빠’ 최다니엘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5일 방송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지석진, 김종민, 이이경의 '깐부'인 배우 이동휘, 트로트 가수 이찬원, 배우 최다니엘이 출연했다.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는 최다니엘은 "20대 때는 홍보나 일회성으로 나갔다. 목욕탕에서 하는 예능도 했고"라고 말했다. 지석진, 김종민, 이이경이 "'해피투게더'"라고 하자 "(프로그램명을) 얘기해도 돼요? 대박이다. 많이 바뀌었다"라며 냉동 인간이 모습을 보였다.

최다니엘은 "마지막 예능이 군대 가기 전이다. 2015년에 갔다. 나도 하고 싶은데 잘 안 됐나 보다. 20대 때는 예능에 나가기 어리다고 생각해 안 나가다 보니 이미지가 굳혀진 게 아닌가 한다"라고 밝혔다.

최다니엘과 이이경은 20대에 인연을 맺고 10년 넘게 절친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두 사람은 드라마 '학교 2013'에서 처음 만났다. 최다니엘은 선생님, 이이경은 학생으로 나왔다.

최다니엘은 이이경의 첫인상에 대해 "역할 때문에 머리에 젤을 바르고 외국인 느낌이 있었다. 동남아시아 청부업자 느낌이었다. 나는 성격상 막 다가가지는 않는다. 나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인데 상대방도 그럴 것 같아서다. 이경이는 잘 다가와 주고 물어보니 더 잘해주고 싶더라. 그때 비슷한 동네에 살아서 같이 얘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이경은 "난 오디션을 매일 보러 다녔고 선배님은 대본을 한 장씩 넘기면서 보고 있다. 난 오디션 용지를 들고 뛰어다니는데 선배님은 대본을 고르고 있었다. 카페에서 내 오디션 대본을 봐줬다. 6시간은 기본"이라며 회상했다. 최다니엘은 "이경이도 좋고 그 상황도 좋았다. 오디션을 앞둔 설렘, 떨림을 생각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냐. 같이 아이디어를 내면서 나도 공부가 된다"라고 거들었다.

이이경은 "'선배님은 불안하지 않겠어요'라고 했더니 '배우는 최민식 선배도 불안할 거고 모든 배우가 불안할 거다. 매 작품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최다니엘은 자기가 한 말임에도 오글거려 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다니엘은 집돌이라고 한다. "쉴 때 집에 많이 있다. 초등학교 때 우표를 모았다. 우체국마다 스탬프가 있었다. 그걸 모으려고 했다. 4호선이 동대문 운동장까지밖에 없었는데 자연농원에 가고 금곡도 가고 인천 공항도 갔다. 스탬프가 있어서 간 거다. 그렇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데뷔 후에는 돌아다니질 못했다. 익숙해져서 집에만 있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슬럼프를 겪었다. "슬럼프라면 슬럼프인데 제일 조금 어색하고 힘든 시기는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인기를 얻고 변화한 내 삶이 너무 어색했다. 스물 넷, 스물 다섯이었다. 나이와 경험에 비해 결정하고 책임져야할 게 많았다. '이렇게 해서 뭐가 남지? 다음 스텝은 뭐지?'라는 생각에 허무해서 힘들었다. 잘 헤쳐 나왔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물리적으로 힘든 건 무릎 수술을 두 번 했는데 이제 못 걷겠다 싶었다. 자꾸 물이 차고 염증이 생겼다. 군 복무할 때 수술을 한 번 했는데 정형외과 쪽이 아니고 면역질환 쪽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혼자 자가 주사를 맞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이경은 힘든 시절 최다니엘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힘들 때가 있었다. 문자가 'ㅋㅋㅋㅋㅋ'만 왔다. 뭐지? 했는데 그다음 문자가 '밥 먹었냐' 이렇게 왔다. 라면 먹었다고 하니 '라면이 밥이냐? 나와' 하더라. 집 앞에 와 있었다"라며 일화를 언급했다. 최다니엘은 "친한 사이면 힘든 일 있어도 미사여구보다는 평소처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이경은 "날 해장국집으로 데리고 갔는데 선배님은 안 드시고 날 보더라. 이후 아무 말 없이 한 시간 걸었다. 갑자기 내일은 뭐 하냐고 물었다. '괜찮냐', '잘 될 거야'가 아니라 이 순간 있어 줄 것 같은 사람 같았다"라며 감동한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드라마에 어쭙잖게 나오면 아르바이트 하기도 애매하다. 돈이 없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어머니가 타다 준 산타페 차가 한대 있었고 아무것도 없었다. 차 트렁크에서 잤다. 내가 허리가 안 좋은 걸 알고 '집에 라텍스 있는데 누워봐'라고 툭 말하더라. 또 '너 여기서 지낼래?' 툭 꺼내더라. 며칠 뒤에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선배님이 살고 있는 집에서 나갈 것 같은데 계약 기간이 남았으니 남은 개월 수를 채우겠냐고 하더라. 월세가 88만 원이었는데 낼 수 없어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 또 만났는데 돈 봉투를 주는 거다. 300~500만원 사이였던 것 같다. 기회 되면 갚고 일단 들어가 살라고 했다. 윗집에 다니엘 형의 친형이 살았는데 친형이 공과금을 다 내줬다. 그 순간 마음은 이렇게 좋은 사람과 돈으로 시작되는 게 너무 싫었다. 다시 돈을 드렸다. 그 집에서 어떻게든 월세를 내면서 살아보겠다고 했다. '나도 이 집에서 잘 돼 나가는 거니 너도 잘 될 거야' 하고 안에 물건을 다 놓고 갔다. 놀랍게도 들어간 순간부터 잘 돼서 월세가 한 달도 안 밀렸다"라고 덧붙였다. 

최다니엘은 "다른 곳에 이사할 타이밍이었다. 이경이는 큰 문제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나도 어려워 많이 못 도와줘 미안했다. 그 뒤로 이경이가 잘돼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이경은 "이 자리까지 온 건 다니엘 형을 만나서다"라고 했다.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너 왜 그럼 안 갚냐"라고 농담하는 최다니엘에게 "물질적인 걸 넘어 평생 갚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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