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또 절 낳아주세요"…정형돈, 안타까운 모친상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방송인 정형돈이 모친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소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정형돈의 모친이 오늘 새벽 운명을 달리하셨다. 뇌경색으로 6년 정도 투병하셨다"라고 밝혔다. 향년 76세.

빈소는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이다.

정형돈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병원에 누워있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내비치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2017년 JTBC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에서 대만에서 소원을 담은 풍등을 날릴 때 “어머니가 눈을 뜨고 한 번이라도 말씀을 하게 해주세요"라고 적었다. 이내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렸다.

tvN '시간을 달리는 남자'에서는 '젊은 시절의 엄마를 만난다면 꼭 해주고 싶은 한마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 오랜 시간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다.

정형돈은 "엄마, 진짜 잘 들어요. 마흔에 고혈압으로 쓰러지십니다. 그리고 3년마다 고혈압으로 쓰러지시거든요. 그 중간중간 쓸개, 자궁, 맹장을 떼어냅니다. 그러니까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50대부터는 당뇨, 고혈압으로 고생하시고 60대에는 심근경색으로 또 고생을 많이 하십니다. 60대 중반부터는 관절 수술도 많이 하시고 70대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십니다"라며 아픈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걸 다 견딜 수 있으시다면, 또 저를 낳아주세요. 제가 잘 보필할게요"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2018년 KBS 2TV '먹고 자고 마시고 파리로 가는 길'에서도 어머니를 언급했다.

정형돈은 "음식이 충분히 위로가 된다. 어머니가 쓰러진 지 2년이 다 됐다. 어릴 때 깻잎볶음을 많이 해주셨다. 간장과 마늘을 같이 먹는데 언제부턴가 먹을 일이 없었다. 나도 몰랐는데 아내가 내가 그걸 좋아하는 걸 알고 예전에 우리 엄마에게 배웠더라. 며칠 전에 해줬다. 그걸 맛보는데 약간 울컥하더라. 요리가 주는 그런 것들이 있다"며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2021년 채널A 예능프로그램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의뢰인이 언어 지연을 겪는 금쪽이를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자 "4년 전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말씀도 못하고 눈만 꿈뻑이시는데 엄마 전화번호를 안 끊었다"고 밝혔다.

정형돈은 "확인하는 순간, 인정을 하게 되면 가슴이 아프지 않냐. 희망의 끈을 잡고 있는 거다. 언젠간 엄마랑 전화 통화할 수 있겠지 그 마음이다. (의뢰인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그 심정을 이해한다"라며 공감했다.

정형돈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MBC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 등에 출연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발인까지 녹화 일정이 없어 스케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정형돈은 방송 작가 출신 한유라 씨와 결혼해 쌍둥이 딸을 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