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잘돼서 기뻐"…이서진 밝힌 #'이산' #나영석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이서진이 '내과 박원장' 비하인드를 전했다.

14일 첫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은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다. 의술과 상술 사이를 고민하는 박원장(이서진 분)의 적자탈출 생존기가 웃음을 안겼다.

지난 7일, 이서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서진은 극중 의술과 상술 사이에서 고민하는 짠내 나는 초짜 개원의 박원장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서진은 40대 중년남의 애환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공감을 얻기도 했다.

민머리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서진은 "머리 숱이 많기는 하지만 탈모 고민은 중년 남자들이 누구나 하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은 누구나 당연히 있고, 저도 이제는 병원을 가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저도 중년으로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다. 특히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을까 싶다"라며 공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서진은 "저도 사실 굉장히 절약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성장과정에서 나온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저도 집에서 전기 많이 켜놓고 이런 거 되게 싫어한다. 제가 박원장보다 더 짠내날 수도 있다. 그런 것들에 되게 예민해 한다. 음식, 음료수 버리는 것도 굉장히 싫어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내과 박원장'은 1화부터 박성웅의 특별출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서진은 영화 '신세계' 속 박성웅의 명대사를 패러디해 웃음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이서진은 "사실 저는 박성웅 씨가 나오는지 몰랐다. 그러다가 출연이 정해지고 대사가 좀 바뀐 거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마지막에 하는 제가 하는 대사는 대본에 있던 게 아니라 제가 즉석에서 한 거였다. 생각해 보니까 그 대사가 박성웅 씨의 유행어 대사라고 생각해서 일부러 집어 넣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서진에게 특별 출연을 추천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냐고 묻자 "어떤 분이든지 좋다. 가까운 사람 중에는 유해진 씨가 출연하시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유해진 씨도 유행어가 많으니까 그런 거 하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답했다.

특수분장 뿐만 아니라 대사, 연출 등도 코미디의 요소를 살렸다. 특히 이서진이 중요 부위를 다쳐 병원에 실려간 뒤 "내가 고자라니"를 외치는 부분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해당 부분은 드라마 '야인시대' 속 대사로, '유명한 짤'로 사용된다.

이서진은 "그 신을 찍기 전까지는 '야인시대' 패러디를 본 적이 없다.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대본을 보면서 '이 신은 왜 대사를 사극 톤으로 적어놨지?' 생각만 했다. 유명한 짤? 이런 게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감독한테 '무슨 의미로 이렇게 썼냐' 물어봤다. 그랬더니 보시면 이해할 거라고 하더라. 너무 웃기더라. 그분만큼 이 신을 살릴 수 있을까 걱정은 좀 했는데, 잘 살렸다면 영광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드라마에서 왕이나 실장 역할을 주로 맡았던 이서진은 '40대 중년 가장' 연기가 더 쉬웠다고 말했다. 또 이서진은 MBC 드라마 '이산'을 언급하며 "제가 한 이산은 저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전했다.

최근 정조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화제를 모았던 바. 이서진은 "(이)준호랑도 잘 안다"며 "이제 이산은 준호다. 제가 언급되는 것도 창피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서진은 "준호가 잘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잘돼서 기쁘다"라며 선배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이산은 이제 준호다. 전 박원장"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과 박원장'에는 라미란, 차청화, 김광규 등이 함께해 시너지를 냈다. 배우들과의 호흡을 묻자 이서진은 "너무 좋았다. 김광규 씨 같은 경우는 워낙 저랑 가깝고 라미란 씨, 차청화 씨 이런 분들은 워낙 성격도 밝고 재밌으신 분들이다. 코미디에 다들 적합하신 분들이 와서 호흡하는 데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또 코미디 베테랑 배우들과에게 어떤 조언을 받았는지 질문하자 이서진은 "사실 조언을 되레 제가 많이 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차청화 씨, 김광규 씨와 병원 신들을 초반에 많이 촬영을 했는데 '이렇게 하면 더 재밌지 않나' 하면서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광규 형은 항상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저한테 조언을 못 한다. 제가 풀어주려고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서진은 "촬영 없을 때는 광규 형이랑 워낙 친하다 보니까 티격태격하고 놀고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재밌어 하고 그랬다. 다들 연기 경력이 오래된 분들이라 촬영 없을 때 긴장하거나 이런 게 없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노느라 바빴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극중 김광규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원장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김광규 씨는 제가 연기로라도 아부를 하면 너무 좋아한다. 평소에는 제가 형을 더 구박하고 놀리고 그러는데 제가 방송에서 형 가방 들어주고 빨래도 하고 밥 차려주고 하지 않나. 너무 대접받는 느낌이라 좋아했다. 어차피 그 신이 끝나면 바로 바뀔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웃음) 너무 좋아했다"며 '찐친 케미'를 뽐냈다.

40대 가장 역할을 맡은 이서진은 극중 아들이 둘이나 있다. 주우연, 김강훈과 어떻게 친해졌는지를 묻자 "사실 우연이는 그렇게 어리지도 않다. 걔는 20대 후반이다. 강훈이는 중학교에 갈 나이라서 그런지 말이 잘 통하는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렇게 현장에서 무게 잡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고 라미란 씨도 그냥 가족처럼 다른 얘기하고 놀면서 했다. 그리고 걔네들이 그걸 받아들일 나이가 됐다. 넷이 촬영하는 게 굉장히 즐거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서진은 나영석 PD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뽐낸 바 있다. 이서진은 "전문 경영인들이 보시면 비웃을 이야기다. 제가 언제 전문 경영인의 면모를 뽐냈겠나"라며 민망해 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봤을 때도 빨리 비보험 진료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제가 조언 하나를 한다면 비보험 진료를 빨리 늘리고 주변 의사들을 멀리해야 할 것 같다"고 박원장을 위한 조언을 전했다.

나영석 PD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서진은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이따 물어보겠다"며 절친 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촬영 때문에 현장에 왔었다. 그때 한번 민머리 분장한 사진을 보여줬었는데 웃고 난리가 났었다"며 웃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웃음을 전한 이서진은 올해 계획에 대해 "사실 저는 그냥 쭉 쉬고 싶은데 일을 조만간 또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내과 박원장' 에피소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