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4월 9일 개막하는 제24회 후지쯔(富士通)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본선32강 추첨식이 3월 8일 도쿄(東京) 일본기원에서 열렸다.
사상 처음으로 유스트림(USTREAM) 생중계로 진행된 추첨식은 대회 경비절감 차원에서 선수단 없이 대회 관계자에 의한 추첨으로 사전에 이루어졌다.
추첨은 참가선수가 많은 국가순으로 진행됐는데, 주최국 일본(13명), 중국(8명), 한국(7명), 대만(1명), 유럽(1명), 남미(1명), 북미(1명) 순으로 이루어졌다.
관심을 모은 한국 선수단의 추첨 현황을 살펴보면 이 대회 공동 최다 우승자(3회)인 국내랭킹 1위 이세돌 9단은 일본의 다카오 신지 9단과 본선 32강에서 첫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중국의 콩지에 9단에게 결승에서 패하며 최다 우승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던 이세돌 9단이 대회 네 번째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구가 중인 랭킹 2위 최철한 9단은 북미 대표로 첫 출사표를 올린 아마추어 첸류 선수와 맞붙는 행운을 잡았고, 지난해 처녀 출전해 8강까지 올랐던 김지석 7단 역시 유럽의 아마추어 아템 카차노브스키 선수와 대결한다. 이밖에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오가타 마사키 9단, 허영호 8단이 중국의 박문요 9단, 이영구 8단이 일본의 사카이 히데유키 8단, 강유택 3단이 중국의 씨에허 7단과 16강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98년부터 2007년까지 10연패를 달성하는 등 후지쯔배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 주었으며 일본이 여섯 차례, 중국이 세 차례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세돌 9단과 함께 후지쯔배 세 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창호 9단은 지난 2월 열린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17년 연속 이어왔던 후지쯔배 출전권을 놓친 바 있다. 이9단은 89년부터 모두 21회 후지쯔배에 출전하며 대회 최다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다.
4월 9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후지쯔배 본선은 이번 대회부터 기존 24강전이 32강전으로 변경됐고 1회전부터 결승까지 논스톱으로 대회를 치른다. 제한시간 역시 3시간에서 2시간(초읽기 5분 전부터 1분 5회)으로 단축됐으며 11시에 시작해 점심 휴식시간없이 대국을 마치는 것으로 경기방식이 조정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재)일본기원․(재)관서기원에서 공동 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하는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우승상금은 1,500만엔(한화 약 2억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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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후지쯔배 본선 대진표'ⓒ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cocu@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