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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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익준 "스스로 'XX'이라고 소개"→父 가정폭력 고백 (금쪽상담소)[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2.05 07:20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금쪽 상담소' 양익준이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고백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 상담소')에서는 영화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출연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음을 고백했다.

이날 양익준은 "과거에는 저를 낮추는 게 엄청 심했다. 평범하게 자기소개를 하면 되는데 저는 저를 '안녕하세요. X밥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게 남들에게는 '아무렇게나 대하셔도 돼요'라는 뜻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존중받지 못한 상황이 많아서 그랬을 수도 있고, 가능하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그랬을 수도 있다"라며 "영화를 할 때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늘 '우리는 높낮이가 없다'고 한다. 서로의 역할이 다를 뿐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되는 거지, 우리 안에 높낮이가 있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익준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이성과의 관계가 정의 내려졌다. 저를 좋아하는 이성 친구가 다가오거나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생겨도 그 마음을 못 받고 밀어낸다. 저도 연애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데 안 되니까 슬프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30살쯤에 첫 연애를 시작했다. 저를 사랑으로 감싸준 친구였다. 연기를 하다가 만났고 저보다 젊은 친구였는데 키가 컸다. 저를 안아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여자한테 안겨 본 적이 없으니까 성적인 생각 이런 게 하나도 안 들고 어색하기만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 친구가 저를 꼭 안아주면서 '익준아 사랑해'라고 하는데 그 친구를 만날 때마다 사람에 대한 경계를 풀어갔다. 그 친구는 제게 새 삶을 선물해준 선생님이었고 누나, 가족 같은 존재였다"라며 전 연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모님에 관해 묻자 양익준은 "부모님이 집안의 갈등 이런 것들을 해결하지 못하셨다. 오히려 문제를 발생시켰다"라며 "엄마가 19살에 저희 누나를 임신하셨고 시부모님까지 포함해 일곱 식구가 좁은 집에 같이 살았다"라고 운을 뗐다.

양익준은 "엄마가 누나를 임신했을 때 꽈배기가 먹고 싶었는데 먹을 수가 없어서 가게에 기대서 쳐다보기만 했다더라. 그걸 들으면서 '엄마가 청춘을 청춘으로 살아보지 못했구나. 시부모와 자식을 돌보면서 자신을 희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가 엄마보다 2살 많으셨는데 일곱 식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일을 일찍 시작하셨다"라면서도 "사실 아버지가 미웠다"라고 고백했다.

양익준은 "남성으로서 근육과 힘을 가진 사람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존재를 해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더라"라며 "아버지는 왜 엄마를 그렇게 대하셨나요"라는 물음을 던졌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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