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1:52
스포츠

롯데 왜 '점심시간' 거르고 뛸까 "과학적 근거 있거든요"

기사입력 2022.02.03 14:21 / 기사수정 2022.02.03 14:2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해,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22시즌 스프링캠프 일정표에는 점심시간이 따로 없다.

롯데는 2일부터 3월 11일까지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아침 9시께 부산 사직야구장에 모이거나 각자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으로 이동하는 일정부터 시작이다. 도착하자마자 아침을 먹고 오전 11시부터 파트별로 나눠 웨이트 트레이닝과 얼리 워크를 진행한다. 훈련이 끝나는 오후 3시까지는 따로 식사 시간이 없다. 12시가 조금 넘은 뒤에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쉬지만 식사를 하기에는 모자란 시간이다. 흔히 점심시간이라고 부르는 12시부터 1시 사이에는 식당에 아무도 없는 셈이다. 선수들이 식탁에 앉는 건 3시부터다.

래리 서튼 감독은 3일 롯데상동야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훈련을 모두 마치고 식사하는 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큰 그림이 있다. 선수들에게는 훈련 도중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 등 영양분이 충분한 간식이 준비돼 있다. 실제로 훈련하면서 조금씩 섭취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단백질 음료와 견과류, 과일 등 훈련 도중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준비한다. 서튼 감독은 "늘 배부른 상태로 훈련하면 선수들 컨디션에 좋지 않다"며 "다만 영양분은 꾸준히 섭취해 줘야 하기 때문에 훈련 도중 섭취할 수 있는 식품들을 준비했고, 본격적인 식사는 훈련이 다 끝난 뒤인 오후 3시쯤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일정을 구상하는 단계부터 스포츠 사이언스팀과 함께 의논해 왔다. 서튼 감독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예컨대 명절에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지 않나. 탄수화물을 한번에 많이 섭취했을 때 금방 피곤해진 경험이 있을 거다"라며 "우리는 스포츠 사이언스팀과 연계해 일정을 구성했다. 일정이 끝난 뒤 식사를 하지만 훈련하는 시간 동안에도 선수들 몸에 좋은 영향을 줄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퓨처스팀 홈구장인 롯데상동야구장에서 1, 2군이 번갈아 훈련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에는 그라운드 확장 공사에 한창인 사직야구장을 이용할 수 없는 까닭이다. 1, 2군간에는 시간대를 나누고, 투수와 야수 파트를 나눠 훈련 시설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서튼 감독은 "투수들이 기술 훈련에 들어가면 야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등 여러 훈련을 진행한다. 투수들의 훈련이 끝나면 야수들이 밖에서 기술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군 사령탑으로서는 처음 스프링캠프를 지휘해 본 서튼 감독은 첫날 훈련을 마친 뒤 "감독으로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훈련 전에 준비한 요소들이 실행되는 걸 옆에서 지켜 볼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