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주접이 풍년' 임영웅 팬들이 임영웅에 입덕한 사연들을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주접이 풍년'에는 임영웅의 공식 팬클럽 영웅시대가 주접단으로 출연했다.
이날 대표 주접단으로 출연한 덕질 2년 차 피터분당, 안나판교 부부는 자식들이 덕질을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분 만에 거실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피터분당은 덕질을 숨긴 이유에 대해 "(자식들이) 제가 임영웅 팬인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덕질을 하고 팬카페 회원으로 활동하는 건 모르고 있다"면서 "며느리가 제일 걱정된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방송에 출연한 이유는 한 가지라면서 "임영웅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밝혀 환호를 받았다.
함께 주접단으로 출연한 벼리, 수학의 정석은 각각 임영웅에 빠지게 된 이유를 밝혔다. 먼저 벼리는 "15년 전 남편이 두 아이를 두고 먼저 하늘로 갔다. 갑작스럽게 그런 일을 당해서 많이 힘들었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십몇년을 보냈다"면서 "그런데 영웅 님을 만난 순간부터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아 에너지 넘치고 행복해졌다. 제 인생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되살아났다"고 전했다.
이에 이태곤은 "아들이 이해해야겠는데?"라고 말했고, 벼리의 아들은 "사실 제가 열심히 공부한 이유가 저라도 엄마 행복하게 해드리려고 한 것"이라면서 "예전에는 맨날 집에만 누워있고 했는데, 요즘은 영웅시대 분들 뵈러 나가시고 신나있는 게 보기 좋다. 영웅이 형이 찾아와 도와주니까 좋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수학의 정석은 "제가 원래 체력이 강철 체력이라고 소문났었다. 이 나이 되도록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지난 봄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위 내시경을 하다 림프종 판정을 받았다. 치료를 시작했는데 약이 너무 힘들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엄마가 좋아하는 임영웅 씨 노래를 들으라더라. 저녁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임영웅 님 노래를 듣고 다 외웠다. 한 달 뒤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그동안 뭐 하신거냐, 이제 안 오셔도 되겠다’면서 (림프종이) 다 없어졌다더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수학의 정석 아들은 "사실은 제가 재수할 때 엄마가 저렇게 됐다. 엄마가 많이 숨기셨다.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거도 처음이고 쌩쌩했는데 갑자기 저러니까 뭐라고 할지 몰라서 그래서 무뚝뚝하게 대했다"면서 "임영웅 씨가 도움이 됐다고 하니까. 뇌로는 감사하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안 따라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 고마워, 남은 얘기는 집에 가서 하자"라고 덧붙여 감동을 전했다.
사진= '주접이 풍년'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