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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대선에 영향을 끼칠까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1.26 16:50 / 기사수정 2022.01.26 17:2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변성현 감독이 오래 기다려 온 '킹메이커' 개봉을 맞은 마음과 함께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변성현 감독은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킹메이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에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 그리고 1960~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영화적 재미와 상상력에 기초해서 창작됐다.

'킹메이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모든 촬영을 마쳤지만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몇 차례 개봉이 미뤄진 끝에 이날 개봉하게 됐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변성현 감독은 "정말 오래 기다렸는데, 생각보다는 담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몇 번의 개봉 시기를 잡았었고, 2년 전부터 개봉 시기를 논의했었다. 코로나19 시국이 겹치면서 계속 미뤄지고, 사실 중간에 OTT행 논의도 있었다. OTT로 가면 사람들이 더 많이 볼수는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저는 조금 관객 수가 적더라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관계자 분들이 동의를 해주셔서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가 3월 열리는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면서 함께 언급되는 일도 많아졌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저도 대선을 앞두고 개봉할 줄은 몰랐다. 이전에 개봉 시기를 논의할 때도 총선이 있었는데, 그 때도 사실은 그 시기에 개봉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주변에서는 정말 안 믿지만 정말 어쩌다보니 시기가 이렇게 된 것이고, 저는 정말 빨리 개봉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저희 영화가) 정말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한 변성현 감독은 "많이 말씀드렸지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서 만든 영화는 전혀 아니다. 무언가를 편 들려고 찍은 영화가 전혀 아니어서, 그냥 상업영화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작품의 모티브가 된 故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현대사에 손 꼽히는 중요한 인물이지 않나. 거기서 흥미를 느꼈고, 창작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분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 분에 대한 존경심과는 별개로 우상화하고 싶지는 않았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옳지 않은 수단도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지, 메시지보다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정치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아직 저도 그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에서는 '불한당'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설경구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이선균을 비롯해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김종수, 윤경호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변성현 감독은 "제게도 이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도전적인 부분이기도 했는데, 배우 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 해주셨다. 제 말씀도 잘 들어주시고, 덕분에 어느 한 곳에 누수도 생기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또 '불한당'과 '킹메이커', 차기작인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까지 작업을 같이 하게 된 설경구를 얘기하면서는 "많은 분들이 워낙 작품을 같이 많이 하니까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고 연락도 자주 하는 사이로 생각하시는데 진짜 일 얘기를 거의 많이 한다. 저도 연출자인 변성현 저 개인적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믿음이 가고, 심지어 제게 어떤 캐릭터를 물어보시기도 하는데, 제가 그 설명을 안 하고 찍는다고 해도 지켜볼 수 있는 배우다"라고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전작 '불한당'으로 많은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는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를 만들면서 '불한당'을 넘어서는 것이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밝히며 "사실 '불한당'이 크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마니아들만을 충족시키는 영화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전작보다 잘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불한당'에 이어 '킹메이커'까지 같이 한 스태프들 역시 같은 마음이었다. 전부 부담감을 가지고 임했다. 저희끼리 자평하기로는 제게는 연출적인 부분에서, 또 미술감독님이나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전작보다 더 잘 해내야 한다는 숙제는 해냈다고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 촬영에 한창이다.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영화를 처음 작업하는 것에 아직까지는 기존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변성현 감독은 "처음에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로 시리즈화하자는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저는 영화를 기본적으로 더 좋아해서, 영화로 하자고 말씀드렸었다. 지금은 이전에 영화를 찍던 그대로 촬영 중이고, 후반작업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앞으로 작업을 하면서 공개 플랫폼이 다른 부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여전한 코로나19 여파 속, '킹메이커'는 같은 날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설 연휴를 맞아 관객들을 찾아간다.

변성현 감독은 "'해적: 도깨비 깃발'과 저희 영화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정말 스펙터클하다고 생각했고, 경쟁작이라는 것보다는 모두 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제가 알기로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 지금 예매율 1위인데, 더 높아져서 저희 영화도 같이 끌고 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킹메이커'를 보시고 '재밌다'고 하시는 말을 제일 듣고 싶다. 또 하나가 있다면, 2시간의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바로 잊혀지지 않고, 생각할 여지와 여운이 남아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킹메이커'는 26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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