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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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노정의 "예능서 불러줬으면…'런닝맨' 나가는 게 꿈"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2.01.26 07:0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노정의가 예능 꿈나무 면모를 뽐냈다.

노정의는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엔제이 역을 맡아 활약했다. 엔제이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정상 아이돌이지만 극중 최웅(최우식 분)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공감을 자아냈다.

'그 해 우리는'은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노정의는 엔제이에 대해 "감정에 솔직한 건 좋은데 선을 넘거나 무례한 성격이 되지 않게끔 하는 게 제 목표였다. 그래서 좀 더 쿨하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 같다. 또 시청자분들이 엔제이가 연예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아픔, 상처들을 보시고 공감해주신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정상 아이돌이라는 캐릭터성을 위해 엔제이는 난생 처음 탈색을 시도했다고. 그는 "아이돌이지 않나. 스타일링도 다양하게 빛나보일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했다. 톱 아이돌이 갖고 있는 아우라를 연기로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외적으로 최대한 표현할 수 있게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노정의는 "특정 인물을 참고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돌분들의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국내 활동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는 어떻게 활동하시는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같은 것도 봤다. 그러면서 아이돌의 삶을 저에게 세뇌시켰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처럼 외적인 모습부터 멘탈 세팅까지 아이돌로 변신했던 노정의는 차분한 머리색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금발 탈색은 아프진 않았는데 머리를 말릴 때마다 다 끊어져서 마음이 조금 아팠다. 제가 처음으로 탈색을 해본 거라서 끝나고 핑크색을 해볼까, 연보라색을 해볼까 했는데 연기대상이 있어서 차분하게 어두운 색으로 염색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노정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술 취한 신을 꼽았다. 노정의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처음하는 연기다 보니까 한달 내내 대본을 갖고 다니고 계속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웠던 건 매 신이 어려웠다. 엔제이는 말을 받아주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혼자 계속 얘기를 하고 감정선이 왔다 갔다 해서 독백 연기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마지막회에서 최웅과 대면하는 신이 가장 만족한 장면이라고. 그는 "뭘 찍든 간에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마지막회다. 웅이 작가님이 유학 가기 전날 제가 작가님한테 하는 얘기가 있는데 대사 하나하나가 좋고 엔제이의 진심이 담겨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정의는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최웅과의 첫 만남에서는 그림만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노정의는 "정말로 그림이 주는 안정감과 위로감이 있더라. 제가 다른 전시회장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너무 큰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건물과 자연만 그리는 작가님의 전시였는데, 사람이 나오지 않는 그림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 또 외로움이 있더라. 그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노정의에게 엔제이와의 싱크로율을 질문하자 웃음을 터뜨리며 "30% 정도인 것 같다"고 답했다. 노정의는 "어릴 때부터 일을 해왔기 때문에 고민들은 비슷하겠지만 외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환경이 너무 다르다. 경제적인 거나 사랑,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예 다르다. 그래서 어려웠던 것 같다"며 "닮은 점은 어릴 때부터 일을 한 것. 그래서 엔제이의 고민들이 이해가 가고 공감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함을 주고 있는 노정의가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노정의는 "제발 제발 예능이 너무 하고 싶다. 어디든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기사 제목 '예능 노정의'로 써주시면 안 되나. (웃음) 저에게도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어 "예능을 정말 정말 다 좋아한다. 고르기 너무 힘든데, 어릴 때부터 '런닝맨'에 너무 나가보고 싶었다. 저 몸 쓰는 거 좋아하고 잘한다. 한 번쯤 꼭 나가는 게 제 꿈이다. 또 '아는 형님'도 나가보고 싶고 제 일상생활을 담는 것도 너무 해보고 싶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노정의에게 오늘의 TMI를 묻자 "인터뷰 끝나고 운동하러 간다. 그리고 어제 마사지를 받아서 전신 근육을 다 풀었는데 등이 아직 욱신거려서 사실 핫팩을 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노정의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새로운 배우. 무슨 작품을 하든 간에 새롭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매번 신기할 정도로 변할 수 있는, 무슨 캐릭터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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