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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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 이후 촬영 중단?… KBS "책임 통감" [종합]

기사입력 2022.01.24 18: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 학대 논란 이후 촬영을 올스톱했다. 

24일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태종 이방원'은 지난 주 말 사망 사건 논란이 이후 촬영이 잠정 중단됐다. 배우들은 제작사와 방송국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으로 촬영 재개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앞서 '태종 이방원'은 이성계의 낙마신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말의 발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고 이 과정에서 말이 고꾸라지며 머리를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턴트맨 역시 잠시 기억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해당 장면의 촬영 신이 공개된 지난 20일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고,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 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말 사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KBS는 지난 21일  예정된 22일, 23일 결방을 결정했다. 오는 29일, 30일 설 연휴 결방까지 총 2주 동안 방송을 내보내지 않게 됐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지난 21일 여러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또한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 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국민청원 글은 24일 기준 13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배우 고소영, 공효진, 유연석, 성악가 조수미, 가수 태연 등 스타들도 방송가의 관행처럼 여겨왔던 동물 촬영 실태에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등 정치권도 생명의 소중함과 제작환경 개선에 쓴소리를 남겼다. 

이에 KBS는 24일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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