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곽민정이 피겨 선수라는 직업의 고충을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스포츠라이트'는 지난 10일 "돈을 한 푼도 못 버는 직업. 前 피겨선수 곽민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곽민정은 "피겨는 프로 종목이 아니라서 돈을 버는 종목이 아니다. 돈을 쓰면서 하는 종목이다"라며 피겨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겨 선수가 돈을 벌려면 성공해서 CF를 찍든지 스폰을 받든지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곽민정은 "그럼 지출은 어떻게 해결하냐"라는 질문에 "부모님께서 마련해 주신다. 집도 없어지고 차도 없어지고 그런다"라며 "돈이 많이 든다는 걸 몰라서 했다. 하다 보니까 감당이 안 될 만큼 큰 돈이 나가는데 그만둘 수 없어서 부모님이 등골 휘면서 지원해 주셨다. 은퇴하고 집 팔고, 차 팔고 하니까 아무 것도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2010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13위를 차지한 바 있는 곽민정은 이후 급격한 신체 변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많이 말랐는데 점점 몸이 굵어지고 키도 커지니까 아무리 관리를 해도 몸무게가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회전도 잘 안 되더라. 그렇게 무너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제가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보니 '다음에는 더 잘하겠지'라고 생각하시더라. 근데 피겨라는 종목이 전성기가 오래 가기 쉽지 않다. 그리고 전 벤쿠버 때가 최고 전성기였는데 그 이후로 몸이 변하고 아픈 데가 생기고 기술이 떨어지면서 점점 힘들어지더라. 목표에 멀어졌다"라고 전했다.
곽민정은 "소치 올림픽에 선발이 안 됐을 때 바로 은퇴했다. 그리고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라며 "당연한 코스였다. 할까 말까 고민하기보다는 '애들을 빨리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잘할 수 있는 게 피겨밖에 없었다. 제가 다른 걸 해 본 적이 없지 않냐"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당연하게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았는데 그것에 조금 지쳤다. 그래서 제 정신 건강을 위해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미래의 나에게 지금 이 순간 최대한 후회가 덜 되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스포츠라이트'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