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그 해 우리는' 김성철이 요동치는 내면과 잔잔한 외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짝사랑의 아픔을 견디고 있는 김지웅(김성철 분)의 외로운 서사가 그려졌다.
김지웅은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가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두 사람을 피하기 시작했다. 워커홀릭이 되어버린 김지웅은 편집실에서 먹고 자며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말도, 표정도 없이 잔잔한 외면과는 달리, 김지웅의 내면은 요동치고 있었다. 국연수의 메시지 하나에도 웃던 김지웅은 국연수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그러나 끝내 방송국까지 찾아온 국연수에 김지웅은 또 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김지웅은 국연수와 밥을 같이 먹으면서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왜 나 안 봐?"라는 국연수의 말에 멈칫한 김지웅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국연수를 마주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지냈어?"라고 물었다.
이어 "언제 시간 나면 웅이랑 같이 밥 먹자"라는 국연수의 말에 김지웅은 "시간이, 좀 필요해"라며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대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힘들어하는 김지웅에게 정채란(전혜원)이 다가왔다. 정채란은 "그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러브액츄얼리. 절친 와이프 좋아하는 에피소드요"라며 김지웅과 최웅, 국연수 세 사람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런데 그 영화에선 결국 스케치북에라도 고백하잖아요. 선배의 결말은 뭐예요?"라며 묻는 정채란에 김지웅은 "글쎄, 난 영화 아니라 다큐라"라고 대답하며 그의 결말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김성철은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매회 짙어지는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성철은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 깊은 여운을 남기며 남은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그 해 우리는' 14회는 1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그 해 우리는'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