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19 11:52 / 기사수정 2007.08.19 11:52
[엑스포츠뉴스=안희조 기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포항을 구한 것은 이광재였다. 18일 열렸던 부산과의 경기는 포항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대전과 전북에 잇달아 패배를 맛보며 팀 분위기는 있는 데로 추락했고 플레이오프 진출권 경쟁에도 적색경보가 울렸다. 게다가 후반 5분에는 부산 이정효에게 선제골까지 내주며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23분, 슈뱅크를 대신에 경기에 교체 투입된 이광재의 발끝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교체투입 된 지 3분 만에 골포스트를 살짝 스치는 발리슛으로 골 감각을 다진 이광재는 후반 27분 최태욱의 크로스를 오른발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터트렸고 3분 뒤에는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로 부산 심재원의 자책골을 이끌어 냈다.
결국, 이광재의 눈부신 활약에 포항은 부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며 다시금 순위권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게 되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광재는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득점을 터트려 무척이나 기쁘다. 최근 우리 팀이 공격력에 많은 지적을 받아 공격수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로 그런 것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포항에게도 중요했던 이 날의 활약은 사실 이광재 본인에게 더욱 의미있는 것이었다. 올 시즌, 전남에서 포항으로 팀을 옮긴 이광재는 지난 3월 10일 경남전에서 터트린 두 골 이후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시간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부담감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펼쳐보인 활약으로 다시금 신뢰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광재는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해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오늘 경기의 득점이 더욱 기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들의 활약 덕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광재에게 공을 돌린 주장 김성근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승리를 거둔 만큼 앞으로 꾸준히 승점을 쌓아나가 목표로 잡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꼭 성공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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