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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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강훈 "내 야망은 가늘고 길게…보여줄 것 많죠"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1.12.30 10:53 / 기사수정 2021.12.30 10:5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야망이 가득한 ‘홍섭녀’ 강훈은 조용하면서도 친한 사람과 있을 때는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란다.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홍덕로 캐릭터와는 다르다고 했다.

“홍덕로와는 굉장히 반대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느 부분은 살짝 겹친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닮았는데 한 사람만 위해 제 목숨을 바칠 정도의 삶을 산 적이 없어 그게 가장 홍덕로를 이해하는데 힘들었어요.”

강훈은 제작발표회 때 "어느 순간부터 홍덕로의 감정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아직도 홍덕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오면서 야망을 가지고는 있으나 그런 식의 야망일 거로는 생각을 안 해봤어요. 대본을 읽을 때 '왜 홍덕로는 이런 생각을 하지?' 했어요. 산(이준호 분)과 대리청정 이야기를 하고 나가면서 우는 신이 있는데 촬영에 들어가기 전날까지도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감독님, 산 형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감정도 있겠구나, 이런 감정이겠구나 하면서 연기했어요. 아직도 홍덕로의 그런 야망은 정확히 이해 못 한 것 같아요.”

홍덕로는 겸사서일 때 여심을 사로잡는 훈훈한 비주얼 속 서늘한 내면을 감추고 사는 인물이었다. 도승지가 된 뒤에는 야망과 탐욕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홍국영은 강릉으로 유배돼 미쳐버린 뒤 화병으로 죽었다고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산에 대한 진심을 잘 보여주는 인물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감정이 없는 캐릭터였어요. 주변에 옆에 두고 싶지 않은 인물이에요.


마지막 장면에 덕임이(이세영) 찾아와 궁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하는데 같이 떠납시다라고, 배를 타고 탐라에 가도 좋고 금강산에 구경갈까 하는데 덕임에게 실례되는 행동이잖아요. 정조의 반응을 보려는 행동이기도 하고요. 덕임은 정조가 가장 갖고 싶어한 인물인데 그걸 내가 막으려고 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홍덕로의 감정을 오롯이 이해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강훈은 안정적인 연기로 홍덕로 역을 잘 소화해냈다. 

“원빈(박서경)의 죽음에 깊숙이 빠져든 상태여서 많이 울었고 에너지가 소모됐어요. 후시녹음 당시  태호(오대환)가 제 죽음을 산에게 알리는 장면에서 굉장히 울컥하더라고요. 살면서 내가 죽을 때 어떤 사람이 슬퍼할까라는 생각을 가끔 했는데 태호와 산의 반응을 보니 굉장히 울컥했어요.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이 잘 보여졌고 편지를 쓰고 산에게 절하는 장면이 인상 깊어요.”


홍덕로의 야망이 거창했다면, 강훈의 야망은 소박하다. 


“1년 반 정도 쉬는 시기에 불안과 조급함이 있었어요. 오디션에서 떨어질 때 엄청나게 좌절했지만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하고 안 좋은 생각을 안 하려고 했어요. 불안함이 내 삶에 적응되면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요. 좋게 생각하려고 했죠.

한가지 야망이 있다면 계속 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어요. 가늘고 길게가고 싶어요. 확 올라가 스타가 되고 싶은 것보다는 천천히 산을 오르듯 정상에 가는 게 제 야망이에요.”

가늘고 길게 가는 건 보기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꾸준히 한 자리에서 성실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는 목표일 터다. 그래서 강훈은 항상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하려고 한다.

“진심을 다하지 않으면 TV를 통해 보이고 티가 날 거로 생각해요. 자기 전에 항상 생각한 게 내가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순간은 있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죽을 때까지 연기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연기자로서 강훈은 아직 보여줄 것들이 너무 많아요. 항상 연기에 목말라 있고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살아있다고 느끼는 사람이어서 집에 있을 때는 머리가 아픈데 현장에 간 순간부터는 머리도 안 아프고 행복하거든요. 난 평생 연기를 해야 할 사람이구나, 이 일을 재밌어하고 즐거워하는구나 생각해요. 진심을 다해 100%를 뽑아내려고 합니다.”

강훈은 2009년 단편영화 '고리’로 데뷔해 여러 단편 영화와 드라마 ‘오피스 워치’, ‘이런 꽃 같은 엔딩’,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신입사관 구해령’, ‘어서와’, ‘너는 나의 봄’ 등에 출연했다. 

이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비중이 높은 홍덕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존재감과 인상을 깊이 남겼다.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떨까.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편지들이 많이 와요. 다음 작품에서 현대극을 하면 무조건 볼 거라고, 현대극 하는 걸 너무 보고 싶다고 말해주세요. 다음 작품이 결정되면 캐릭터를 분석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할 것 같아요. 부담은 어떤 작품이든 가져가야 할 부분이어서 엄청 크게 부담되진 않아요. 주어진 상황에서 무조건 최선을 다할 거에요.”

사진= 앤피오엔터,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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