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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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과 다르다? 롯데 '코어' 정훈 가치 어떻게 보나

기사입력 2021.12.28 05:00 / 기사수정 2021.12.28 02:2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어느 자유계약선수(FA)와도 계약하지 않았다.

내부 FA 손아섭(33)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손아섭은 지역 신문에도 광고를 냈다. 프로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던 부산을 떠나는 심경을 담았다. 롯데 동료들과 팬들도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에 적잖게 충격받았다.

롯데는 구단 내부 기준에 따라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한다는 기조다. 다만 시장을 통해 형성된 금액을 무리하게 따라가지는 않는 분위기다. 손아섭 잔류에 무리하지 않았다면, 그가 떠난 뒤 열릴 여러 가능성에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는 내외야 겸업을 꾀했던 고승민이 전역했고, 김재유와 추재현, 장두성, 신용수 등 육성이 필요한 기대주도 많다. 당장 하루아침에 손아섭을 대체할 선수를 키워내는 건 쉽지 않지만 성장을 확인해 보고 싶은 재목이 많다는 평가다. 또 올겨울 확장 공사로 외야가 넓어지면서 수비 중요성이 커진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남은 내부 FA인 정훈(34)과 손아섭의 사정은 어떻게 다를까. 정훈은 롯데의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중견수를 겸했지만 올 시즌에는 1루수로 자주 나섰다. 올 시즌 롯데 1루를 맡은 건 총 9명인데, 이 가운데 100경기에서 796⅔이닝을 수비한 정훈의 몫이 가장 컸다. 상대적으로 여러 선수가 기회를 받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인 외야와 달리 1루는 정훈 위주였다. 기대주 김민수와 나승엽의 수비 이닝은 100이닝 안팎에 그친다.

롯데의 고민이었던 전준우의 1루수 겸업이 실현된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전준우는 지난해 캠프에서 1루 수비 훈련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입단 이후 13년 동안 1군 경기에서는 1루 수비를 본 적이 없다. 내야를 두루 뛸 수 있는 김민수와 김주현, 나승엽 등 1루 수비가 가능한 유망주는 분명 적지 않지만 당장 공수 양면에서 정훈만큼의 활약을 해 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풀타임 기회를 주더라도 인내는 반드시 필요하다.

공격 면에서도 무게감을 보여 왔다. 정훈은 이대호의 4번 타순을 채운 타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정훈을 4번 타순에 배치할 때면 "우리 팀의 코어 타자"라고 자주 말했다. 이대호도 4번 타순을 새롭게 메운 정훈을 치켜세웠다. 올 시즌에는 135경기에서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819, 14홈런 79타점으로 활약했고, 조정득점생산(wRC+, 스탯티즈 기준) 121.9로 전준우, 안치홍에 이어 팀 내 3위다. 생산성에서는 최근 2년 동안 평균 이상을 기록해 왔다. 미래 가치를 일부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다. 정훈은 FA 첫 해 만 35세다. 그리고 마흔을 넘긴 이대호는 1년 뒤 은퇴한다.


정훈은 이번 FA 시장에서 인기 있는 선수로 평가받아 왔다. C등급이라서 보상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까닭이다. 이적할 경우에는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1억5천만 원 내면 된다. 공수 양면에서 매력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롯데가 아닌 다른 구단도 정훈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훈은 FA 계약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일임한 상태다. 11명이 계약 소식을 전했고, 시장에 남은 FA는 정훈을 포함해 3명이다. 정훈이 곧 에이전트로부터 소식을 접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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