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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존재 감사상→구교환, 또 상 주고픈상 [2021 엑's 초이스⑤]

기사입력 2021.12.29 11:50


여전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2년 코로나19 극복을 바라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 OTT)·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사라지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또 한 걸음 멀어진 일상 회복의 바람 속, 영화계 각 분야에서는 한 해를 또 다시 힘들게 버텨내는 고비를 넘겨야 했다.

눈에 드러나는 수치로 그 어려움을 되짚어 보는 것은 안타까움만 더할 정도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약 2억3천만 명에 가까웠던 관객 수는 지난 해 6천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며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시 1년이 지난 올해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달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1월 영화산업결산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행과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고, 외화 '이터널스' 등이 개봉하며 11월 전체 관객 수와 매출액이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는 2004년 이후 1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다시 되새기게 만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여파로 새해 개봉을 앞두고 있던 작품들의 개봉 연기를 결정하는 등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 지금, 2022년에는 많은 작품들이 보다 나은 상황에서 관객들을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여러 영화 관련 현장에서 인상 깊은 얼굴을 남겼던 배우들의 순간을 모아봤다.


▲ 앉아만 있어도 분위기 UP…리액션 장인상 : 조인성

조인성은 7월 28일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모가디슈'에서 조인성은 한국 대사관 관리 및 지원을 위해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 역을 연기했다.

'모가디슈'는 3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국내 영화 중 최다 관객 수를 기록했고, 지난 달 26일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비롯해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을 휩쓸며 올해의 활약을 인정 받았다.

'모가디슈'의 개봉부터 뜻 깊은 수상까지, 그 순간들에는 눈에 띄는 조인성의 존재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가디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조인성은 레드카펫에서부터 본 시상식까지 연신 밝은 에너지로 시상식에 밝은 기운을 더했다. 레드카펫에서 선배 김윤석을 살뜰히 챙기는 것은 물론, 훤칠한 비주얼로 단숨에 시선을 모았다.


시상식이 시작된 후에도 시상식 자체를 즐기며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인 얼굴이 눈에 띄었다. '모가디슈'에 함께 출연한 구교환이 인기상 수상자로 호명된 후에는 환한 표정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중간중간 본인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을 때는 거침없는 브이(V) 포즈로 누구보다 활발한 리액션을 보여줬다. 비록 트로피를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시상식 현장에 자리한 것만으로도 시상식 본래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해 준, 귀감이 될 만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 기억에 자리매김했다.


▲ 다음에 상 받을 땐 얼마나 더 기뻐할까…또 상 주고 싶은 상 : 구교환

지난 해 영화 '반도'에 이어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아신전'과 영화 '모가디슈', 넷플릭스 'D.P.'까지 최근 방송·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구교환은 지난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인기상 수상 후 보여준 밝은 리액션으로 온라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구교환은 '모가디슈'에서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로 열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MC 김혜수가 인기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깜짝 놀란 구교환은 이내 함께 앉아있던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과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과 일제히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으로 기쁨을 나누며 무대 위에 올랐다.


구교환은 "제가 '모가디슈' 팀에게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밖에서도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구교환의 수상 모습을 지켜보는 '모가디슈' 팀의 따뜻한 시선이 화면에 포착된 후 누리꾼들은 "자식 보는 부모의 시선 같다"며 '모가디슈' 팀의 끈끈한 팀워크를 칭찬했다.

또 "기뻐하는 모습만 보고 대상 받은 줄 알았다", "상을 준 사람이 더 뿌듯할 상", "저런 리액션만 있으면 진짜 시상식 볼 맛 더 날 것 같다" 등의 호평으로 화제를 이어갔다.


▲ 첫 원톱 주연부터 특별출연까지…종횡무진 활약상 : 조우진 ('발신제한')

배우 조우진에게 올 한 해는 어려움 속에서도 여느 해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던 시간이자, 처음으로 원톱 주연작이 개봉하는 등 많은 의미를 남긴 시간들이었다.

올해 필모그래피의 시작은 3월 31일 개봉한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특별출연으로 열었다.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자산어보'에서 조우진은 민생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관리 별장 역으로 극에 위트를 더했다.


4월에는 영화 '서복'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서복'에서 조우진은 맡은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연기했다. 안부장은 국가 안보를 빌미로 비밀리에 개발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의 존재를 영원히 은폐하려는 인물. 조우진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직진 빌런 안부장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과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6월은 원톱 주연작 '발신제한'으로 코로나19 속 극장가에 숨을 불어넣었다. '발신제한'에서 조우진은 성과를 위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 능력주의 은행센터장이자 아이들과 함께 폭탄이 설치된 차 안에 갇히게 된 가장 역을 맡아 성규의 감정 변화와 추격 장면까지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발신제한'은 조우진에게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이후 16년의 무명을 거쳐왔던 조우진의 첫 원톱 주연작으로 의미를 더했다. '발신제한'은 9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어려운 극장 상황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조우진은 올해 tvN 금토드라마 '해피니스'에도 출연하는 등 연말까지 빈틈 없는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갔다.


▲ 자유로운 영혼의 연기…자네, 계속 연기할 생각 없나상 : 장윤주('세자매')

1997년 모델로 데뷔해 방송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매김했던 장윤주는 2015년 '베테랑'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베테랑'에서 장윤주는 광역수사대 수사팀의 홍일점 미스 봉 역을 맡아 황정민 등과 호흡을 맞추며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연기로 스크린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1월 27일 개봉한 '세자매'는 '베테랑'에 이어 장윤주의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세자매'는 어렸을 때 겪은 고통과 상처를 내면에 숨기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로 가식의 가면을 쓴 둘째,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척하며 늘 자매에게 미안하다 속죄하는 첫째,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실수를 반복해 인생이 꼬인 셋째까지 평범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섬세하게 그린 영화로 장윤주는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미옥 역을 맡았다. 


장윤주는 샛노란 탈색 머리, 늘 술에 취해 발그레한 민낯까지 파격적인 캐릭터를 특유의 거침없는 연기로 완성시키며 두 번째 영화 출연에서도 호평을 얻는데 성공했다. 

실제 서울예대 영화과 출신인 장윤주는 연출에 대한 관심 등 영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어왔고, '베테랑'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것에 대해서는 "제안이 많이 들어왔지만 겁이 났다. 미스 봉과 비슷한 캐릭터를 이어가는 게 맞을까 싶었다. 연기에 대한 나의 진실된 마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연기를 한다는 게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세자매'에서의 활약으로 장윤주는 제15회 아시아필름어워즈(Asian Film Awards) 여우조연상, 제42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장윤주는 '세자매' 이후에도 2020년 촬영을 마쳤던 '시민 덕희', 3월 크랭크업한 '1승'에서는 배구선수 역할로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넷플릭스로 공개되는 한국판 '종이의 집'까지 연이은 다양한 작품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며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예정이다.


▲ 韓 영화의 든든한 대들보…존재만으로도 감사상 : 윤여정('미나리')

지난 4월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의 활약상은 올 한 해 계속해서 꾸준히 회자됐다.

윤여정은 4월 26일(한국시각) 미국 LA 시내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 등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전까지 유수의 시상식에서 42관왕을 달성하며 아카데미 수상 전망을 밝혔던 윤여정은 이변 없이 트로피를 거머쥐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저는 사실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나. 글렌 클로즈의 훌륭한 연기를 많이 봐 왔다. 우리 다섯 명 모두 다른 영화 속에서 다른 역할을 해냈다. 사실 경쟁은 있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다만 저는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라고 겸손한 수상 소감을 전해 후보에 함께 오른 이들에게도 박수를 얻었다.



이후 배우 최초로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한 윤여정은 지난 달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등장해 "저를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왔다"면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 당시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콘텐츠의 인기 이유를 묻는 말에 "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와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다"라고 답했다면서 "제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된다. 앞으로도 바라볼 것이 많은 여러분이 좋은 얘기들과 많은 얘기들을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공유했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까지 다양하게 넘나들며 관록의 행보를 보여준 윤여정은 새 영화 '도그데이즈'에서 반려견과 단둘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 여정 역으로 출연하는 등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베테랑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계획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BS 방송화면, 각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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