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25 08:45 / 기사수정 2011.02.25 09:08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우리 팀의 수비가 좋아져 지난 시즌과 비교해 토스하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에 들어가면서 많이 배운 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차세대 기대주였던 한선수(26, 대한항공)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터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24일 열린 삼성화재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3-0(25-18, 25-23, 25-19)으로 완승했다.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한선수의 경기운영도 한층 돋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국내 남자배구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화재가 상위권에서 떨어졌고 그 자리를 대신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풍부한 선수구성이 장점이었던 대한항공은 수비가 좋아지고 한선수의 기량이 향상되면서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리그 적응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 에반의 영입도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 주전 리베로인 최부식과 '루키' 곽승석의 리시브 라인이 살아난 점이 올 시즌 대한항공이 상승하고 있는 주된 요인이다.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김학민과 에반이 구축하고 있는 날개 공격진은 리그 최강으로 떠올랐다. 한층 좋아진 수비력과 풍부한 공격진을 살리는 몫은 세터의 역할로 이어졌다.
현재(25일 기준) 한선수는 세터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어느 곳을 올려줘도 믿음이 가는 대한항공의 공격 라인이 한선수의 토스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중요한 고비처에서 중앙 속공과 세트플레이를 구사하는 비율도 올 시즌에 늘어났다.
한선수는 2009년 월드리그부터 국제무대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세계의 강호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은 한선수의 기량은 점점 향상됐다. 한선수는 토스 외에 절묘한 서브도 일품이다.
이 부분에 대해 신영철 감독은 "한선수는 서브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상황에 따라 짧고 길게 서브를 넣으면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놓는다. 선수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 서브를 구사하는 점도 특징이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장점 중 하나는 6개 프로 팀들 중, 서브가 가장 강하다는 점이다. 서브 순위에서는 에반이 1위를 질주하고 있고 한선수와 김학민이 9위와 10위에 올라있다.
한선수는 "서브를 구사할 때, 상대팀에서 가장 리시브가 떨어지는 선수를 공략한다. 또한, 리시브가 집중되는 선수를 돕기 위해 리베로가 움직이는데 이 때 빈 곳을 확인해 목적타 서브를 구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한선수를 비롯한 대한항공 선수들은 김정훈(29, 삼성화재)에 서브를 집중적으로 구사했다. '돌도사' 석진욱(35, 삼성화재)를 대신해 레프트 보공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김정훈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상대 팀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일곱 빛깔 무지개 서브'에 리시브가 무너지면서 김정훈은 위축됐다.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는 3세트부터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며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최부식-곽승석이 구축한 리시브 라인이 대한항공의 엔진에 힘을 실었다. 또한, 풍부한 공격진이 버티고 있는 점도 팀의 장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아있는 한 가지 퍼즐은 세터의 역할이었다. 안정된 리시브로 다양한 공격수들의 능력을 살린 한선수의 활약은 대한항공을 강팀으로 완성시켰다.
시즌 20승(4패)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제대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얻은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끈 일등항해사로 성장했다.
[사진 = 한선수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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