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유승호가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코믹, 액션, 멜로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첫 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유승호는 20일 첫 방송 된 KBS 2TV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1회에서 정직하고 우직한 선비 남영의 기개를 보여주며 강렬한 첫 등장을 알렸다. 폭넓은 온도차를 오가는 그의 연기는 옹골찬 남영 캐릭터에 숨겨진 매력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유승호는 한양으로 향하는 나룻배 위에서 꼿꼿하게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 조선판 뇌섹남 남영의 고고한 자태를 자랑했다. 한양에 도달해 표낭꾼에게 봇짐을 빼앗긴 그는 유려한 동작으로 발밑에 활을 날려 범인을 넘어지게 했고, “선비의 활은 사람을 지키는 것이지,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기품 있는 아우라를 발산하기도.
과거시험에서는 금주령의 시대에 관한 시제에 총명한 시선과 거침없는 붓질로 답을 써 내려가며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그 결과 4등을 차지하게 된 남영은 방방례 의식 도중 불충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어사주를 거절했고, 대과의 유일한 장원으로 급제하게 됐다. 유승호는 말투부터 눈빛, 액션까지, ‘지덕체’를 완벽히 갖춘 남영의 올곧은 내면에 완벽히 동화되어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런가 하면 남영은 난전에서 싸움판을 벌이는 로서(이혜리 분)와 처음 만난 뒤, “세상에 어찌 그러한 광패한 여인이 존재한단 말인가”라는 혼잣말과 함께 소스라치게 놀라는 반전 인간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밀주방에서 적발된 왕세자 이표(변우석)와 함께 달아나던 로서를 다시 만난 그때, 유가행렬을 하던 남영은 갑작스레 자신의 말을 훔쳐 달아나는 이표 때문에 로서의 위로 넘어지게 됐다.
오묘한 분위기도 잠시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두 사람은 곧 티격태격 싸우게 됐고, 남영은 멀어져가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유승호는 따뜻함이 깃든 눈빛과, 섬세한 표정 연기로 엄격하고 완벽하기만 하던 남영의 또 다른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방송 말미 남영은 돈을 위해 생계형 밀주꾼이 된 로서의 집에 우연히 세를 들어 살게 됐다. 로서는 방안에 있던 술 항아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부리나케 그를 밀쳤고, 남영은 벽치기(?)를 당한 채 커진 동공으로 눈앞의 그녀를 바라보며 종잡을 수 없는 앞날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렇듯 유승호는 새하얀 한복 차림을 찰떡처럼 소화하는 ‘꽃도령’ 비주얼과, 카리스마부터 인간미까지 다채로운 온도 차를 오가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또한 몸종 춘개(김기방)와 편안한 티키타카를 펼치다가도, 당찬 로서, 알코올 홀릭 왕세자 이표(변우석)와 으르렁거리며 ‘상극 케미’를 발산하는 등 첫 회부터 ‘아술아술’한 관계성의 중심에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어갔다.
카리스마와 인간미, 거기에 코믹까지 더해진 유승호의 활약은 21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2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KBS 2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