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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LG 동상이몽,'너를 잡고 가을야구 간다'

기사입력 2007.08.13 23:59 / 기사수정 2007.08.13 23:59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포스트 시즌 기억이 가물가물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두 팀이 부산에서 '탄력 받기' 싸움에 돌입한다.

롯데는 14~16일에 걸쳐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LG와의 3연전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며 가을잔치 초대권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원정팀 LG는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는 동시에, 4위 한화 이글스의 덜미를 잡아 4강에 재진입할 태세다.

양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4무 2패로 LG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12일 두산 베어스를 꺾고 상승세로 돌아선 롯데와 2연승으로 탄력 받는 중인 LG. 공교롭게도 두 팀은 프로야구 최고 흥행 몰이 팀인 동시에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소외되었다.

롯데는 지난 2000년 매직리그 2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7년째 '가을 야구'를 못하고 있다. LG 또한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5년 째 정규시즌만 치르고 있다.

두 팀은 14일 3연전의 첫 경기 선발을 각각 좌완 장원준(롯데)과 외국인 우완투수 크리스 옥스프링(LG)으로 예고하고 기선제압에 나선다. 두 선발투수는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알 수 없는 행보를 걷고 있어 둘 중 어느 누가 호투하느냐에 첫 경기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올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84(13일 현재)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좌완 유망주 장원준. 장원준은 올 시즌 5월 이후 1~2경기를 호투하면 이후 3~4경기는 부진하며 기복을 보이는 '바이오 리듬' 투구를 보여주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장원준이 가장 최근에 출장한 경기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였다. 장원준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7.1이닝 2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냈다. 당시 최고 145km/h의 직구와 요긴하게 사용한 커브, 체인지업이 확실하게 효과를 봤다.

그러나 이전부터 좌완 선발투수에게 고전한 삼성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 장원준이 좋은 공을 가졌음에도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LG 전에서 어떻게 투구할지는 알 수가 없다. 롯데 팬들은 그저 절호조의 주기가 길어졌기만을 바랄 뿐이다.

옥스프링의 투구 또한 알 수 없다. 옥스프링은 좋은 변화구와 나쁘지 않은 구위를 지녔음에도 불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기 일쑤, 최근 2연패를 기록 중이다. 투수 본인의 마인드 문제인지, 안정적인 투수 리드를 꾀하는 포수 조인성의 책임인지 이유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거인군단을 처음 상대한다. 이는 옥스프링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롯데 타선은 경험 많은 선수가 주축을 이뤘다기보단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리는 팀이다. 그만큼 공을 기다리기보단 저돌적인 타자가 많다.

또한,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페레즈는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다. 78타석 동안 페레즈가 골라낸 사사구는 겨우 6개에 불과,  확연히 약점을 드러냈다. 이는 조인성과 옥스프링이 호흡을 맞추기에 확실히 득이 된다.

옥스프링은 커브와 직구를 적절하게 이용해 들이대는 성향의 롯데 타선을 제압하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옥스프링의 투심패스트볼은 145km/h 이상의 빠르기를 자랑하는 무시 못 할 히든카드다. 이를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교묘히 걸쳐준다면 투구 수를 줄이는 데도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롯데와 LG의 '5,6위 싸움'. 롯데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희망의 무대가 될 전망이고 LG에게는 4강 재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누가 떨어져 나가고 누가 솟아오를지에 팬들의 눈과 귀가 사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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