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자신을 향한 봉준호 감독의 믿음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지닌 연출가 겸 배우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 분)가 그의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와 만나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올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0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며 국내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과의 스페셜 대담으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눈 바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영화를 먼저 선보이게 됐었는데, 아시아권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참여한 영화가 부산에서 선보이게 됐다는 것에 기쁜 마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한국에서 영화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다. 한국에도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팬이 워낙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떻게 한국 관객 분들이 받아들이실 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 이야기를 전하면서는 더욱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님과의 대담 때 느꼈던 것은, 올해 제가 했던 어떤 경험들보다도 가장 흥미로웠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는 것이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제 개인적으로 일본에서도 봉준호 감독님과 대담을 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제게 던져주셨던 모든 질문들을 들으면서 무언가 진지하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제 작품을 깊은 시선으로 봐주고 있다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또 "봉준호 감독님의 시선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을 정말 직접적으로 따뜻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제가 앞으로 무언가를 하는 일에 있어서도, 기운을 받을 수 있던 그런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현장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마치 연출을 하듯이 대담 현장을 이끌어주셨었는데, 저를 연출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그렇게 엄청난, 무한한 신뢰를 제게 보여주시면서 또 저를 도발하셨다. '너는 더 할 수 있어, 내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너는 이것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넌 그 다음을 해낼 수 있을 것이고 이것에 대해서 응답할 수 있을거야'라는 도발을 제게 하신 느낌이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신뢰가 있었다. 앞으로 제가 나아가는 데 있어서 엄청난 기운과 힘을 주셨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23일 개봉한다.
사진 = 트리플픽쳐스·영화사조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