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먹보와 털보'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의 실언 논란부터, 공개 후 특혜 논란까지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모양새다.
지난 8일 진행된 '먹보와 털보' 제작발표회에서 노홍철은 비를 칭찬하려다 "연예계에 많은 이혼 사례가 있지만, 비는 이혼 안 할 것 같다. 만약 이혼한다면 그쪽에 문제가 있다"며 김태희를 거론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아무리 비를 칭찬하기 위한 말이라고 해도 김태희를 깎아내리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이 방정"이라며 실언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1일 공개된 '먹보와 털보' 2회에서는 비가 한 스테이크 식당에 예약을 하러 전화를 했다가 예약이 마감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끊었는데, 노홍철이 "넷플릭스에서 저희한테 큰 돈을 쓰기로 했다. 고가의 오토바이를 타고 지금 제주도로 내려왔다"고 이야기를 하자 식당 측에서 두 사람을 받아준 모습이 공개됐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연예인 특혜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지난 14일 '먹보와 털보' 제작진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식당 예약 장면과 관련하여, 편집 과정에서 생략된 상황을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상 후 아침식사를 하던 중 비(정지훈)가 평소 가고싶어하던 식당에 가자는 의견이 갑자기 나왔고, 전화로 예약문의를 했으나 당일 예약은 마감이라는 답을 받았다"면서 "잠시 후 전화로 기존 예약 손님들 서빙 후에 남는 재료가 있다면 식당 내부 테이블이 아닌 야외에 간이 테이블에 앉아도 되겠냐고 제안을 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노홍철씨 통화 직후 제작진이 전화를 드렸고 식사 가능 여부와 함께 촬영 허가 양해를 구했다"면서 "식당 도착 시간 기준으로 재료가 남아있다면 야외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서 가능하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예약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허락을 구하는 것도 당부하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작진은 "전체 맥락이 전달되지 못한 편집으로 인해 시청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식당 측도 "노홍철이 안 되는 예약을 억지로 해달라 하거나, 일반 손님은 안 받아주는 예약을 연예인이라서 받거나 하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노홍철이 연예인임을 내세워 예약해달라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유쾌하고 정중히 부탁했다. 작가분이 다시 연락이 와 방송의 흐름을 위해 제가 노홍철에게 예약해드린다고 하는 걸로 정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방송 촬영은 야외에서 식사에 사용되지 않는 테이블을 이용했고, 예약손님 주문 다 받은 후 남은 재료로 제공한 식사였다"고 덧붙이며 "사람이 감정을 담아 하는 일이라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보시기 불편했던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홍철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출근하면 다 내년에 나올 것들, 올해도 이렇게 가는구나. 2022년도 재밌겠지"라며 "입 벌리는 것 보다 입 닫는 시안 요청이 더많아진 곧 마흔 살. 재미없게 사는 건 죄. 계획대로 늙고있어"라는 글을 올리며 해당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공개 전부터 EBS의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와 포맷이 유사해 표절 의혹도 불거졌던 '먹보와 털보'는 공개 후에도 특혜 논란까지 휩싸이면서 김태호 PD의 첫 넷플릭스 연출작이라는 상징성에 걸맞지 않은 오명을 쓰고 있다. 과연 김태호 PD가 차기작을 통해 이번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넷플릭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